일반고 출신 서울대 최다합격 ‘강남 싹쓸이’

일반고 서울대 합격 ‘강남 싹쓸이’
정시합격 상위 5위권 강남구 소재…3년간 합격률 54.3→57.7→70.1% 급증세

진용준 기자(jyj@skyedaily.com)

기사입력 2013-11-19 13:51:43

부자동네의 대명사인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학생들의 서울대 입학률이 여전히 최고를 기록 중이다. 2013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10명 중 7명이 사교육1번지로 유명한 강남권 출신 학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11~2013학년도 서울지역 고교 서울대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정시합격자 187명(일반고등학교 기준) 중 131명이 강남3구에서 배출됐다. 강남3구 일반고 출신 서울대 정시합격자수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기도 하다. 2011학년도 54.3%, 2012학년도 57.7%, 2013학년도 70.1% 등이다. 수시모집도 강남3구 학생들의 합격비율이 서울시 다른 자치구 보다 높았다. 2013학년도 수시일반전형에서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 69명(24%), 서초구 43명(15%), 송파구 33명(11.5%) 순이다. 아울러 서울대 정시합격 상위 10개교 중 일반고는 5개교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일반고 5개교는 강남구 소재 고등학교다. 이같이 강남3구 등 일명 부자특구 내에서 서울대 합격률이 매년 증가하는 것은 ‘가정의 경제적 배경’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사교육 의존도가 심화되며 가정의 경제적 배경이 입시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진학격차의 확대는 상당 부분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가 ‘2011~2013학년도 서울지역 고교 서울대 합격자 현황’을 분석해 서울대 진학률에 따른 지역간, 빈부간 교육 불균형 현상과 배경 등에 대해 취재했다.

▲ 2013학년도 서울대 합격자(일반고 졸업생 기준) 10명 중 7명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2013학년도 서울지역 고교 서울대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정시합격자 187명 중 131명이 강남, 서초, 송파 지역 학생들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대학교 정문 모습. ⓒ스카이데일리

서울지역 일반고등학교 졸업생 중 서울대 합격자 약 70% 가량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출신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시합격자 절반도 강남3구 학생들이 차지했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11~2013학년도 서울지역 고교 서울대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정시합격자 187명(일반고등학교 기준) 중 강남구 90명(48.1%), 서초구 27명(14.4%), 송파구 14명(7.5%) 등 강남3구에서 131명이 배출됐다.

일반고 ‘서울대 합격’ 강남3구 출신 매년증가

특히 강남3구 일반고 출신 서울대 정시합격자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1학년도 54.3%(강남 30.9%·서초 13.3%·송파 10.1%), 2012학년도 57.7%(강남 32.5%·서초 16.5%·송파 8.7%) 2013학년도 70.1%다.

▲ 자료:유기홍 민주당 의원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수시모집도 강남3구 학생들의 합격비율이 서울시 지역내 타자치구 보다 높았다.

2013학년도 수시일반전형에서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 69명(24%), 서초구 43명(15%), 송파구 33명(11.5%) 순이다.

정부가 지역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지역균형선발전형 비중도 강남3구 학생들이 상위권에 랭크했다.

2013학년도 서울지역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자 132명 중 노원구 15명(11.4%), 송파구 10명(7.6%), 강남구 9명(6.8%), 양천구 9명(6.8%), 서초구 5명(3.8%) 순이다.

또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소재 고교 중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합격한 3개년 추이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 출신이 56명으로 확인됐다.

서울대가 도입한 지역균형선발전형이란 지역적, 사회·경제적 교육환경의 격차가 존재하는 현실을 감안해 내신 위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서울대 합격 상위 일반고 전부 ‘강남구 소재’

아울러 서울대 정시합격 상위 10개교 중 일반고는 5개교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일반고 5개교는 강남구 소재 고등학교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서울대 정시합격자가 단 한명도 없는 지역은 강북구, 구로구, 금천구, 성동구, 은평구, 중구 등 총 6개구로 나타났다.

▲ 자료:유기홍 민주당 의원 ⓒ스카이데일리

이어 수시 합격자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성동구 0.5%, 중구 0.5%, 강북구 0.5% 등 3개구다.

지역균형선발전형 서울대 합격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북구, 마포구, 서대문구, 성동구, 중구 등으로 각 자치구별 1명씩 합격했다.

전체 학교별로는 최근 3년간 서울지역 고교 서울대 합격자 현황분석 결과 상위 10개교 중 일반고등학교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서울대 수시에서는 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등 특수목적고 등의 학교가 강세였다.

강남3구 서울대 합격 비결 ‘경제적 배경’ 꼽혀

이 같이 강남3구 등 일명 부자특구내에서 서울대 합격률이 매년 증가하는 것은 ‘가정의 경제적 배경’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사교육 의존도가 심화되며 가정의 경제적 배경이 입시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진학격차의 확대는 상당 부분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대학 진학 격차의 확대와 기회형평성 제고방안’에 따르면 서울대 진학률은 강남이 구로에 비해 10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2011년도 기준 서울대 합격율…‘강남’ 구로에 10배

2011년도 자치구별 서울대 입학수(졸업생 1만명당 서울대 입학생 수, 특목고 제외)를 살펴보면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173명과 150명으로 25개 구 중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동구(74명), 송파구(66명), 용산구(65명), 양천구(60명) 순이었다.

반면 진학률 하위 구(금천·구로)의 경우 18명에 불과해 상·하위 자치구 간의 격차가 무려 10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서울지역 전체 수험생의 수리영역 1등급 성취도를 비교한 결과 2002년 강남8학군(강남·서초) 학생들의 수험생 1등급 비율은 서울 평균의 1.9배(1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그 수치가 더 증가해 2.3배(230%)까지 올랐다.

KDI 김영철 연구원은 “지역별 진학격차 확대 현상이 사회통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사회복지 비용 증대와 인재양성 체계의 효율성을 훼손해 국가경쟁력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대학 진학에서의 지역·계층 간에 현저한 격차를 직시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미래지향적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