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자취 감춘 안국역 상권…“현대건설 덕분에 버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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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와 상생하는 착한기업⑫]-현대건설

점심시간,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로 ‘북적’…자영업자 “든든한 그늘”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4-26 12:33:00

▲ 안국역 상권 일대에서 장사하고 있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현대건설이 있어 다행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가운데 고정적인 점심수요를 담당하며 이들의 생계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현대건설 계동사옥 ⓒ스카이데일리

어려운 시기, 대기업 본사 인근 상권이 부각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겼음에도 많은 인원이 점심시간을 통해 고정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안국역 일대 상권에선 현대(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이 없다면 버티기가 더 힘들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사실상 그들의 도움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99%가 사라졌다”…외국인 찾아보기 어려운 현대건설 계동 사옥 인근

국내 자영업자들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유동인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상권 내 자영업자들도 오가는 발걸음이 줄어들며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국역(3호선) 상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달 24일 오전 11시, 스카이데일리는 현대건설 계동 사옥 인근을 찾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이전이었다면 한복을 입은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동양권 관광객들과 백 팩을 매고 지도를 펼쳐 든 서양권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던 곳이지만 그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11시30분이 지나자 현대건설 계동사옥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인근에 위치한 자영업자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들어 타격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돼지불고기 백반이 주요 메뉴인 ‘안국정’의 대표는 “가게를 찾아오던 99%의 외국인이 사라졌다”며 “현대건설에 근무하거나 일대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만 종종 찾아주신다”고 말했다.

▲ 자영업자들의 말처럼 안국역 일대에서 외국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사진은 안국역 일대 식당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어 “코로나가 우리나라에서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외국에서 잡히지 않는다면 혹은 입국 문제가 원활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관광객은 오지 않을 것이다”며 “2~3년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토로했다.

계동사옥 인근, 한 카페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매출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며 “그나마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나와 사 마시는 것 때문에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계동사옥 인근 자영업자 한 목소리…“현대, 덕분에 장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무상 지급했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현장은 국내에만 총 130여 개에 이른다. 이곳에서 일하는 인력만 하루 2만1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은 협력사 근로자들의 안전, 보건, 위생을 위해 지난해 150억원이었던 동반성장기금을 올해 25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처럼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주변 상권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닭으로 만든 요리가 주요 메뉴인 국빈행성 대표는 “오늘은 장사가 잘 된 편이다”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의 본사 출근이 이번주부터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웃었다.

▲ 현대건설 계동사옥 인근 식당과 카페를 찾았다. 사원증을 목에건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진은 현대건설 계동사옥 일대. ⓒ스카이데일리

그는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저녁 손님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현대 식구들이 있기 때문에 먹고 살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계동사옥 주변에서 장사하는 대부분의 식당 주인들은 현대란 그늘로 인해 코로나 국면을 이겨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 십 년 동안 계동사옥 인근에서 장사해 왔다는 B씨는 “인터넷에 가게 홍보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현대건설 직원들을 상대하며 이렇게 버티고 있다”며 “건물도 잘 안보이고 가게도 2층인데 직원들이 없으면 지금처럼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C식당 대표는 “다른 상권이라면 벌써 문을 닫았을 지도 모른다”며 “기업이 있어 점심시간 수요가 고정적으로 형성돼 있다는 것은 이 일대 상권의 큰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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