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금융 중심지 여의도, 쇼핑메카 새옷 입고 제2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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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333>]-여의도

대형쇼핑몰 IFC몰 이어 파크원 준공 예정…“향후 서울의 랜드마크 될 것”

허경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5-07 12:30:12

▲ 금융·정치의 중심지 여의도는 다수의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만큼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한 음식점이나 술집들이 즐비하다. 한 때 금융사들의 이전으로 수요가 급감해 상권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남아있는 점포 위주로 상권이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가게 곳곳마다 수많은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은 여의도 상권 전경.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여의도 상권은 아파트 단지와 수많은 기업들로 둘러싸여 일찌감치 성황을 이뤘다. 한 때 금융사들의 대거 이전으로 수요가 급감해 상권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대형 쇼핑몰 등이 새롭게 생겨나면서 상권이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권 재편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여의도 상권에서는 점심시간만 되면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점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출·퇴근·점심 시간대 유동인구 급증…직장인 상대 반짝 장사만으로 점포 유지 충분

여의도 상권은 1970년대 여의도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함께 생겨났다. 국회의사당, 방송국 등과 더불어 증권업체, 금융기관 등이 여의도로 몰리면서 상권규모는 급속도로 커졌다. 2000년대 이후 금융기관들이 하나 둘 여의도를 떠나면서 한 때 상권이 크게 위축됐으나 시간이 흐르고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지면서 상권은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대형쇼핑몰인 IFC몰이 2012년 개점한데 이어 복합문화공간 파크원까지 완공을 앞두고 있어 상권은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인구 집객시설이 완전히 자리잡게 될 경우 주변 상권 역시 활기를 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전조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소상공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여의도 상권 거리의 월평균 유동인구는 8만2806명으로 집계됐다. 시기별로는 지난해 4월 9만86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 8월 5만4034명으로 가장 적었다. 여의도 상권의 유동인구는 중·장년층에 편중돼 있다. 연령별 유동인구를 살펴보면 △30대 1만9533명 △40대 1만7861명 △50대 1만3605명 △60대 이상 1만2769명 △20대 1만641명 등의 순이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요일별로는 수요일이 8만3233명으로 가장 많았고 △화요일(8만3058명) △금요일(8만2771명) △월요일(8만1721명) △목요일(8만1611명) △토요일(4만5912명) △일요일(3만713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6시~12시 3만7명(42.6%) △오후 12시~15시 1만1341명(16.1%) △오후 15시~18시 1만918명(15.5%) △오후 18시~21시 9369명(13.3%)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 중·장년층의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전형적인 오피스상권의 성격을 띠고 있다.

현재 상권이 형성된 지역에는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점포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음식점이 특히 많은 편이다. 돈까스, 타코, 햄버거, 떡볶이, 파스타, 카페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음식점부터 일식전문점, 한식, 호프, 보양식, 횟집 등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점포까지 골고루 분포 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S카페 점주는 “방문하는 손님의 대다수가 직장인들이다”며 “직장인들이 출·퇴근하는 아침시간과 점심시간대에는 집중적으로 사람들이 몰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짧은 시간에 워낙 많은 손님이 몰리다 보니 한산한 시간이 많음에도 점포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N곰탕 전문점 점주 구문원(가명) 씨는 “여의도 상권은 주변에 회사가 많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장사가 제일 잘 된다”며 “요즘 회식문화가 없어져서 점심때만 바짝 벌기 때문에 문 닫는 시간을 앞당겼지만 그래도 충분히 점포유지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일식 전문점 관계자 박선민(가명) 씨는 “낮에는 주변 기업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다양한 점심 특선메뉴를 따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며 “저녁에는 가족 단위나 중·장년층들이 심심치 않게 찾아와 점포를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귀띔했다.

여의도 파크원 올해 7월 준공 예정…전문가 “여의도 상권 또 한 번의 변곡점 맞을 것”

▲ 올해 7월 여의도 한복판에 초고층 빌딩인 파크원이 들어선다. 사진은 여의도 파크원 전경. ⓒ스카이데일리

여의도 상권은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집객 효과가 뛰어난 초고층 복합문화공간 시설이 들어설 경우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 상권 매출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의도 한복판에 들어서는 파크원은 올해 7월 준공 예정으로 오피스빌딩, 백화점, 호텔 등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여의도 상권은 파크원의 집객 효과 덕분에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유동인구로 북적이는 중심 상권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부동산학과)는 “여의도 상권은 아직까진 낮에만 화려한 한정된 상권이다”며 “아침부터 점심은 괜찮지만 퇴근 이후인 저녁시간대에는 사람들이 마포나 강남, 영등포 등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일평균 100만명의 유동인구 대부분이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이지만 파크원이 들어선다면 유동인구가 다변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인구가 직장인에서 범위가 넓어질 경우 여의도 상권은 또 한 번의 도약을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여의도는 서울의 중심이자 정치·경제의 중심지 여건을 갖춘 곳이다”며 “파크원이 들어서서 여의도가 콤팩트 시티로 발돋움 할 경우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발이 잘 마무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허경진 기자 kjh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