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성(一聲)]-(48)···김종인·주호영 널뛰기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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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소리 된소리 쓴소리···“비대위-법사위 전선 모두 철학의 빈곤”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29 00:01:13

대중적인 스타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유치한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은 한국정치의 현주소를 가늠하게 한다. 그것도 총선에서 패하고 반성 현판을 건 야당발 뉴스다. 그 무대의 주연배우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물살을 일으키며 등장해 스스로 희화화 되는 그림의 이상한 대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등장하는 방송인과 가수 등에게는 미안하다고 할 만큼 스타대선 조명이 결국 반사돼 돌아와 그만을 비추었다. 치밀한 대선스타 샐프설계라고 칭찬해야 할까.

김종인 식 개혁론에 논란이 분분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자신의 발등을 찍으면서 권력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는 정황이다. 개혁이 순수성을 잃으면 그 개혁은 완성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화를 면치 못한다. 난파한 선장의 고심이 권력의 꽃길을 상상이라도 한다면 그 왼쪽을 향한 길은 자신과 미래통합당 호(號)를 모두 범여권의 입에 던지는 백기투항과 다르지 않다.

툭 던진 한마디가 대중스타를 속칭 딴따라 취급하며 물 먹이는 듯한 비하전까지 전개되도록 한 상황들이 의도이든 아니든 비열하다. 장제원의 입은 그 조롱의 확전을 담았다. 그리고 정청래의 입은 셀프 대망의 분열과 몰락을 차가운 입술에 실었다. 직설 진중권의 입은 주제파악 ‘장’과 완장질 ‘정’을 모두 거론하며 코미디 같은 대선 오픈라운드의 유치함을 모두 저격했다. 그의 최종 저격 가늠자는 물론 미래통합당이다.

한국정치가 시정잡배들의 장이 된 듯한 그림을 그린다. 제21대 첫 막의 모습이 마지막 장까지 막장으로 지속되는 우려스러운 전조증상을 보인다. 이 시그널이 개혁을 부르짖는 입들에서 나오고 있으니 아이러니다. 김종인 호의 이른바 ‘대선 넛지(nudge)’가 치밀하지 않은데서 빈수레의 요동임이 반추된다. 껍데기 설계를 알아차리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고심 속 욕심이 통합이 아닌 분열을 조장하면 자기세력은 챙기겠지만 추호 선생은 노추 노인으로 떨어지고 만다.

이 와중에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고 있는 법사위 전선 조차 미래통합당 개혁단은 싸워야 할 철학의 빈곤을 자성하지 않는다. 여당으로부터 당리당략이란 치명적 급소를 공략 당하고 있음에도 주호영 호는 눈 감은 채 싸우고 김종인 호는 무방비로 좌전선 만을 따른다. 장단이 틀린 널뛰기를 하면서 슈퍼여당 견제의 전선이 무너져 내린다. 전무후무 산더미처럼 쌓인 과거사 입법들이 줄줄이 법사위 관문을 무사통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무혈입성 하듯 무차별 정적제거와 장기집권 플랜이 보인다. 김종인 대망론은 우선 제거된다. 주호영 지휘의 미래통합당도 벼랑으로 떨어진다.

한 사람은 집안에서 허접한 싸움을, 또 한 사람은 집 밖에서 빈곤한 싸움을 각자 하면서 따로 둔 각자의 콩밭을 향해 뛴다. 방영되기 전부터 뚱딴지같은 ‘드라마 혈전’을 벌이고자 하는 이상한 전선에서 조차 주호영은 김종인과 엇박자다. 주호영은 지키려 하지만 빈곤하고 김종인은 큰 집을 지으려 하지만 허접하다. 둘의 공통점은 있다. 연속극 ‘출사표’ 대사들과의 유치한 싸움도 그리고 남의 것이 무작정 커 보이는 묻지마 애정도 모두가 순수함을 잃은 철학의 빈곤이 같다. 미래통합당은 지금 보수의 가치로도 버려지고 있는 중이다. [스카이데일리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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