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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8세로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관식이 26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소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됐다.
26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입관식이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고인의 가족만 참여한 가운데 원불교식으로 진행됐다.
상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가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오전부터 삼성 전·현직 고위 임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의 첫 조문객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오전 9시 19분쯤 빈소에 도착했다. 이어 김기남 삼성 부회장, 강인엽 사장, 진교영 사장 등도 9시 35분께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이 회장의 조카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 고문, 박학규 삼성 사장, 황창규 전 KT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전날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조문을 시작으로 기업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황창규 전 KT회장 등 기업인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정계 인사들도 잇따라 장례식장을 찾았다.
주요 경제단체도 별세한 이 회장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전날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가 논평을 낸 데 이어 이날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도 애도문을 내고 “경제 회복의 방향과 시점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코로나19의 혼돈 속에 대한민국 기업인의 또렷한 지향으로서 이건희 삼성 회장의 타계를 접하게 돼 더욱 아득한 심정이다”고 밝혔다.
중견련은 “이 회장은 병석에 누운 채로도 한 명의 자연인이기 이전에 초일류 글로벌 기업 삼성의 상징적 현현(顯現)으로 많은 중견기업인의 힘겨운 무릎을 지탱하고 어깨를 나눠 준 소중한 친구이자 선배였다”며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전위에서 선제적으로 산업 발전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출해 온 고인의 도전과 성취는 국가와 사회적 풍요의 토대로 큰 결실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의 성장이 견인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도정을 내내 함께 한 동반자로서 중견기업계는 이 회장의 타계에 면해 옷깃을 여며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과 삼성 임직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과 과는 상쇄될 수 없는 것이지만 너무 편만해 느낄 수 없다는 이유로 공은 가벼이 대하고 과만을 강조해 왜곡하는 태도로는 정치적 쾌감이나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모두의 미래를 열어갈 수 없을 것이다”며 “거성(巨星)의 타계를 계기로 경제의 핵심인 기업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합리적인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하며 이를 바탕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제도적, 문화적 혁신이 궁구될 수 있기를 바람란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는 4일장으로 28일 발인이다. 이 회장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에 위치한 17호, 19호, 20호 세개 방을 합쳐서 마련됐다.
장례식장은 가족장 취지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병원 직원, 삼성 관계자, 다른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유족 등을 제외한 취재진 및 외부인의 출입은 통제됐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가 선영 또는 수원 선산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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