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회계감리 지적사례 15건 추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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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매출원가 관련 사례 가장 많아… 종속·관계사 손상차손 미인식도 지적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28 15:08:37

▲ 금융감독원의 지난해 회계감리 지적사례에서 매출 과대계상, 수익인식기준 적용 오류 등 매출·매출원가 관련 사례가 가장 많았다. 이어 종속·관계회사 투자주식의 손상차손 미인식, 유형자산 등 자산 과대계상 등의 순이었다. ⓒ스카이데일리

#. A사는 연속 영업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매출액 부풀리기 등을 시도했다. 해외 종속회사인 B사로 단순히 물류이동하거나 배송하지 않은 품목을 재고자산수불부에서 출고로 처리하고 거짓의 거래명세서를 작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외 페이퍼컴퍼니 C사에 판매한 것처럼 허위 매출을 계상했다.

허위 매출채권이 연체 채권으로 분류돼 문제가 되자 A사는 B사에 유상증자 명목으로 송금하고 B사는 이를 C사에 송금후 대여금으로 처리했다. 이후 A사는 매출채권 회수 명목으로 다시 수취하는 방식으로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처리했다. 감사인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금융당국의 감리결과 지적됐다.

금융감독원(금감원) 감리 결과 지난해에는 매출 과대계상, 수익인식기준 적용 오류 등 매출·매출원가 관련 사례가 가장 많이 지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감원은 이같은 내용의 기업 회계감리 지적사례 15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금감원이 공개한 지적사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1건에 달한다.

이번에 공개된 감리 지적 사례 중 매출 과대계상, 수익인식기준 적용 오류 등 매출·매출원가 관련 사례가 4건으로 가장 많았다. 앞서 본 사례 외에도 D사는 원재료를 발주처로부터 공급받아 제조하는 외주가공거래로 재고 위험을 부담하지 않는 등 원재료 매입 및 완성품 납품과 관련한 금액을 순액이 아닌 총액으로 처리함에 따라 매출·매출원가 등을 과대 계상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밖에 종속·관계회사 투자주식의 손상차손 미인식 3건, 유형자산 등 자산 과대계상 3건, 파생상품자산·부채 과대·과소계상 2건, 기타 지적사항 3건 등으로 집계됐다.

E사는 원가법으로 처리하던 종속회사 투자주식에 대해 영업손실, 구조조정 등으로 종속기업의 순자산이 투자주식 장부금액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음에도 손상차손을 인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기업이 원칙 중심의 국제회계기준(IFRS)를 적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유사한 회계오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감리 지적사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정보이용자의 검색·활용이 용이하도록 지적사례를 연도별로 체계화하고 회사의 회계처리 사실관계, 감독당국의 지적근거 및 판단 내용 등을 상세히 제공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중 IFRS 전면시행 첫해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지적사례 데이터베이스(DB)도 공개하는 한편 매년 정기적으로 최근연도 주요 감리 지적사례를 발표해 감리 지적사례 DB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회계현안설명회 등을 통해 주요 감리 지적사례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육·안내해 유사사례 재발방지 및 투자자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