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1호 판교 산운아펠바움 소유…실소유주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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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거주자 베일…천화동인 1호 주인 규명 단서 될지 눈길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04 12:00:00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1호가 판교에 위치한 국내 최고급 타운하우스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 목적과 자금 출처 등이 진짜 주인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는 이 법인, 나아가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를 찾아 대장동 개발사업 전반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천화동인 1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서판교) 소재 ‘판교산운아펠바움’(타운하우스) 1채를 2019년 10월 개인으로부터 62억원에 매입했다. 소유권이 이전된 시기는 지난해 1월 31일이다.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이 433.59㎡(약 131평)이다. 판교 산운아펠바움은 국내 최고급 주택단지 중 한 곳으로, ‘판교의 비버리힐스’로 불린다. 소유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기업인의 경우 대다수가 사장·회장이다.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는 특급 경비 시스템을 갖췄고, 유럽산 고급 마감재를 사용한 명품주택으로 소개돼 있다.

천화동인 1호가 이 고급 타운하우스를 어떤 용도로 매입했는지, 거주자 및 실제 소유주는 누구인지에 대해 현재까지 파악된 것이 없다.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1∼7호 중 1호의 서류상 대표는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 이한성 씨이다.

법인등기 확인 결과 그의 주소는 경기도 의왕시 소재 한 아파트로 돼있었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그는 이 아파트 호실에서 2019년 10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전세로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천화동인 1호가 화천대유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알려진 점, 최근 3년간 천화동인 1∼7호가 받은 배당금 3463억원 중 1호가 가장 많은 1208억원을 배당받은 점 등을 들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실소유주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타운하우스의 실제 소유주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 또는 유동규 전 본부장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김 씨와 유 전 본부장의 등기부 등본상 거주지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돼 있다.

2년 전 천화동인 1호가 타운하우스를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했다면 현재 거주자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개인이 아닌 천화동인 1호 명의로 매입한 것이어서 임직원용 등으로 분류한 뒤 특정 인물이 거주 또는 사용해왔을 가능성, 보안 경비가 철통같은 단지 특성을 고려할 때 거주 목적이 아닌 아지트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특수 목적 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론적으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실체 파악에 나선 수사기관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규명을 위해 해당 타운하우스 관련 이같은 의문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매매계약이 이뤄진 시점이 대장동 개발사업의 배당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2018년 이후여서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 중 일부가 매입대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 등 60억원이 넘는 자금의 출처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