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게임’ P2E 전세계 인기…국내선 출시조차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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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기반 가상경제 성장으로 P2E 게임시장도 성장
NFT 적용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버전 인기 몰이
韓은 P2E게임 등급부여 불가…이유는 ‘사행성 조장’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28 13:28:35

▲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게임으로 돈을 버는 P2E(Play to Earn)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게임플레이로 수익창출이 가능한 P2E(Play to Earn) 모델이 글로벌 게임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P2E 게임 출시조차 어려운 상태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사행성을 이유로 등급을 부여하지 않는 등 각종 규제에 얽혀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트렌드에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P2E 게임 허용을 둘러싼 논의의 필요성도 강조되는 분위기다.

28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P2E는 단어 그대로 ‘돈을 벌기 위한 플레이’를 뜻한다. P2E 게임이란 돈을 벌기 위해 플레이하는 게임인 셈이다.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하면서 해당 모델이 탄생했는데, 특히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가상경제가 급성장하면서 P2E 게임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상자산을 말한다. 자산 소유권을 명확히 해 게임·예술품·부동산 등의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수단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등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위조 등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가상자산의 핵심 결점으로 지목되던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데이터분석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3분기 NFT 거래액은 107억달러(약 12조5000억원)로 직전 분기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 대비 722%나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블록체인 P2E 게임으로 꼽히는 ‘엑시 인피티니’는 이용자 수 170만명, 3분기 거래량 20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엑시인피티니는 디자인이 각기 다른 ‘엑시’라는 NFT 캐릭터를 교배 혹은 육성하는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엑시인피티니 플레이를 하면 얻은 AXS(엑시 인피니티 샤드) 코인으로 엑시를 사고팔거나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도 가능하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P2E 게임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위메이드가 전 세계 170여개국에 출시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이 지난 27일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미르4 글로벌 버전엔 NFT와 유틸리티 코인 등이 적용됐다. 게임 아이템을 암호화폐로 교환해 현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위메이드는 25일 이사회를 개최해 블록체인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합병을 통해 게임과 블록체인을 연계하는 메타버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모든 게임이 P2E로 변환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위메이드 외에도 컴투스, 엠게임 등 국내 게임사들도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컴투스는 블록체인 게임 기업 ‘애니모카 브랜즈’와 NFT 기술 기반 디지털 컬렉션 전문 기업 ‘캔디 디지털’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등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 P2E 게임 활성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사행성 조장 등을 이유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등급을 부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법 상 게임 내 아이템으로 돈을 버는 행위는 사행성 조장으로 규정되는 게 그 배경이다. 이에 위메이드의 미르4 국내버전은 환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P2E 게임이 확대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서비스할 수 없어 게임사들이 해외로 발을 돌리는 상황이다”며 “규제에 막혀 세계적인 트렌드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담당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게임을 막지는 않지만 현행 게임법상 현금 환급이 가능한 게임은 사행성 문제 때문에 등급 부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사행성의 심각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답변은 실제 게임 등급 분류 신청이 됐을 때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