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TK서 “전두환 공과” 언급한 이재명에 “섬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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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학살 주범’이라던 李, 경북에선 “경제 등 공과 공존”
陳 “도대체 삶에 일관성이란 게 없어…무한한 권력욕만”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12 14:17:10

▲ 지난 10월2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운데)가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 입구 땅에 박혀 있는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비석을 밟고 고인을 ‘내란학살 주범’으로만 규정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박4일 일정의 대구‧경북(TK) 방문 과정에서 “공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소신이란 게 있나. 섬뜩하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12일 자신의 SNS에서 “도대체 삶에 일관성이라는 게 없다. 매번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꾼다”며 “원칙도, 소신도 없고 오직 섬뜩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무한한 권력욕만 있다. 이분 무섭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11일) 6‧25 최대 격전지인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찾아 “그(전 전 대통령)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면서도 “공과가 공존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경북 구미가 고향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구‧경북이 낳은, 평가는 갈리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 있다. 박정희다.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병존한다”고 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칭찬받을 만한 일이 하나 있다. 농지개혁이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윤석열의 발언을 비난한 성난 정의의 목소리는 다 어디 가셨나. 드높은 5‧18 정신 선양의 귀결이 고작 전두환 찬양인가”라며 “‘이두환(이재명+전두환) 대통령’ 만세를 불러라”고 비꼬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 후보 발언 배경에 문재인정부와의 차별화, TK 표심 공략 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SNS에서 “문재인정부와 차별화하려다 국민의힘 후보가 되실 것 같다. 대선후보들이 매표를 위해 역사의 가치를 내팽개치는 이런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 후보는 연일 문재인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10일 “전 세계에서 방역 잘 했다고 칭찬받는데 방역 누가 했나. (국민) 여러분이 했다. 다른 나라 같으면 마스크 안 사주고 쓰라고 하면 폭동난다”고 했다. 문재인정부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도 건드리면서 “지금 서울 집값 올라서 생난리가 났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TK와 야당을 ‘갈라치기’하는 듯한 발언도 하면서 TK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12일 경북 예천군 예천읍 상설시장 연설에서 “(당)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니고 인연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했다. 11일 경북 봉화군 만산고택에서의 유튜브 방송에선 “여태까지 빨간색(국민의힘)이라 찍었는데 솔직히 TK 망했지 않나”라고 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역비하이자 망국적 갈라치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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