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가격인상 효과로 내년 실적 펄펄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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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A 증설로 해외 성장 모멘텀 재부각… 농심·삼양식품 주목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26 11:58:03

▲ NH투자증권은 라면 기업에 대해 긍정적(Positive) 투자 의견을 유지하고 관련주로 농심과 삼양식품 추천했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는 각각 41만5000원, 13만원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라면업체들의 내년 실적이 반전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국내에선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고 해외에서는 생산능력(CAPA) 증설로 인한 해외 성장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관련주로는 농심과 삼양식품을 추천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라면 관련주의 주가는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24일 기준 농심은 31만5500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15.4% 올랐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과 오뚜기도 각각 16.5%, 7.5%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업체들이 속한 코스피 지수가 이 기간 6.1% 오른 것과 비교하면 라면주(株)의 상승 폭은 컸다.

이러한 주가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NH투자증권은 라면 기업에 대해 긍정적(Positive) 투자 의견을 유지하고 관련주로 농심과 삼양식품 추천했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는 각각 41만5000원, 13만원이다. 24일 종가와 비교해 31.5%, 41.5%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라면 업체들은 전년도 역기저 부담과 원재료 단가 상승 압박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대부분 판매 가격 인상에 성공하면서 4분기 이후 국내 법인 수익성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국제 곡물 가격 하락세로 인한 본격적인 이익 레버리지 확대가 기대되고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CAPA 증설을 진행하고 있는 바 해외 모멘텀도 재부각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우선 한국 라면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상승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한국 식품을 모르던 사람들도 한국 제품을 접하게 되면서 소비자 저변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은 음식료 산업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영화 ‘기생충’ 흥행에 따른 ‘짜파구리’ 열풍이 대표적이다.

조미진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적으로 인기를 끈 국내 콘텐츠는 모두 라면과 연관성이 있다”면서 “라면은 역사가 깊어 우리 문화를 대변하기 충분하고 상대적으로 조리하기 쉽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라면 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프리미엄화, 플레이버 다양화를 통한 차별화, 글로벌 유통망 확충 등 노력을 진행해왔다”며 “수요, 소비자 저변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해외 시장 성장 모멘텀은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업체들이 해외 판매 물량 확충을 위해 CAPA 증설을 계획해 내년 매출 성장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돼서다. 조 연구원은 “농심의 경우 내년 초 미국 현지 라면 공장에 유탕면(봉지·용기) 3개의 생산라인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며 “이로 인해 미국과 캐나다 합산 북미법인 생산 CAPA는 기존 최대 약 4500억원에서 40% 이상 추가 확장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삼양식품에 대해선 “밀양공장이 내년 1분기 완공된 이후 2분기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 이로 인해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대비 약 50% 증가할 것이다”며 “4분기부터 물류 적체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판매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며 수출 성장 모멘텀이 재부각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