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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인천광역시 동구에 한국수력원자력·두산·삼천리·인천종합에너지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인천연료전지(주)와 함께 추진한 수소연료발전소가 준공됐다. 2019년 지역주민의 96.7%가 안전성을 이유로 반대한 프로젝트였지만 주민설득 과정을 거쳤다.
올해에는 특수목적법인(SPC) 송도그린에너지가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건설하려는 수소연료발전소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천 액화천연가스(LNG) 기지에 수소연료발전소가 들어서면 폭발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유다.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그레이 연료발전’ 방식도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SPC 송도그린에너지는 한국수력원자력·한국가스공사·미래앤인천이 주주다.
수소는 대표적인 친환경에너지이지만 제조원가가 비싸고 폭발사고의 위험이 높아 보급이 더딘 편이다.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산업용부터 운송·발전용까지 확대해 청정수소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2019년 강원도 강릉시에서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났고, 같은 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도 수소가스가 폭발했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많아 주민이 불안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동구는 오래된 주택지구로 인구밀도는 높지만 인구가 매년 줄고 있다. 주민이 6만여명에 불과한 소규모 지역이라 자치구로서 존립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동구의 자치행정을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을 적용해 평가해봤다.
보수 정당이 압도한 정치 지형… 공약이행률 높지만 지역 발전은 요원
동구의 민선 1~7기 구청장은 김창수·이화용·조택상·이흥수·허인환 등이다. 김창수는 1·2기, 이화용은 3·4기의 구정 살림을 맡았다. 1~6기 구청장은 보수 정당, 7기 구청장은 진보 정당이 차지했다. 민선 7기를 맡고 있는 허인환 동구청장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민주당 인천시당 민원국장·인천광역시의회 의원·민주당 인천시당 지방자치위원장을 거쳤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당선된 허 구청장이 발표한 공약은 교육·사회복지(7), 문화관광·교통(8), 일자리·경제활성화(7), 안전(7) 등 4개 분야 29건이다. 현재 전체 공약이행률은 93.2%다. 세부 항목별로는 교육·사회복지 관련 89.3%, 문화관광·교통 관련 85%, 일자리·경제활성화 및 안전 관련 이행률은 각각 100%로 나와 있다. 이행하기 어려운 교육·사회·문화·관광·교통 관련 공약 이행률이 낮은 편이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동구 인사는 민주당 2명, 국민의힘 7명이다. 민주당 2명은 이동균(인천시당 원도심발전특별위원장, 전 동구주민자치협회 회장)과 전용철(6대 인천시의회 의원)이다. 허 구청장도 재선 의지를 보이고 있어 유력한 후보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오성배(전 동구자원봉사센터장·동구복지환경국장), 이환섭(전 인천중부경찰서장), 강진석(전 인천시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김기인(현 인천시당 부위원장, 5·7대 동구의회 의원), 박영우(6·7·8대 동구의회 의원), 유일용(7대 인천시의회 의원), 김찬진(현 동구미추홀구갑 지역위원장) 등이다.
동구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동구·미추홀구갑, 동구·미추홀구을 2개로 전자는 민주당 허종식, 후자는 윤상현이다. 윤상현은 20·21대 총선에서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4선 의원이다. 국민의힘은 올해 2월 윤상현을 공석이던 동구·미추홀구을 조직위원장에 임명했다. 동구는 1~6기 구청장을 보수가 장악했을 정도로 보수당에 유리한 지역이다.
대기업 공장 4곳 불과… 전·현직 구청장 구설로 지역 평판 악화
2022년 동구 예산은 4169억원으로 2021년 3856억원 대비 0.081%인 313억원이 증액됐다. 2021년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 22.7%, 세입과목 개편 후 재정자립도는 10.6%다. 2020년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 19.9%보다 늘어났으나 세입과목 개편 후 재정자립도 11.5% 대비 하락했다. 2021년 기준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는 계양구의 15.6%보다 낮고, 연수구의 37.3%와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동구에 입주한 종업원 300인 이상 대기업은 4곳으로 현대제철·동국제강·두산인프라코어·일진전기다. 2021년 4분기 기준 종업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226개다. 업종별로는 금속·기계 100개, 섬유·의복 7개, 화학 7개, 목재 9개, 기타 103개다.
올 1월1일 기준 동구 인구는 6만1486명으로 2010년 7만9663명 대비 22.82% 감소했다. 2010년 정점을 찍은 후 매년 인구가 줄고 있다. 오래된 주택지역으로 주거여건이 좋지 않고 지역 내 기업의 취업기회가 많지 않아 인구 유입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017년 전임 구청장은 인사 갑질, 아들 황제 취업,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현 허 구청장은 2021년 정부의 방역 강화 지침에도 5인 이상 술자리를 가져 비난을 받았다. 2019년 동구청의 소년소녀합창단이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2019년 동구청의 학교발전기금지원 학교 선정에 관한 공정성, 2020년 동구의회 체육회 사무국장의 가족 채용, 2021년 배다리아트스테이1930 조성에 지역 업체 배제, 같은 해 코로나19 확산에도 워크숍 개최 등 지역의 부정부패·비리 의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역사 가치 높은 다수 유형문화재 보유… 지역 기업에 필요한 인재 육성 불가능
동구는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인천시의 원도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07년 12월 9일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인천 최초의 공립보통학교인 인천공립보통학교가 시 유형문화재 제16호로 등록되어 있다. 현재 명칭은 창영초등학교이다.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영화초등학교 본관동은 1892년 존스 목사 부부가 설립한 영화학당이 모체다. 이외에도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화도진지·인천해관문서·송현배수지 제수변실 등이 시 유형문화재로 등재돼 있다. 화도진지는 1878년 8월 27일 강화도조약 이후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 건설됐다. 1882년 5월 조·미수호통상조약, 동년 6월 조선·영국, 조선국·독일 간 수호통상조약도 화도진지에서 체결됐다.
대표적 문화행사로는 화도진축제·화도진음악회·송년음악회가 있고 여성합창단·소년소녀합창 등 문화예술단체가 있다. 2018년 동인천역에서 치러진 인천퀴어문화축제는 폭력사태로 얼룩졌다. 축제에 대한 주민의 관심은 부평구·연수구·계양구와 사정은 동일해 세금만 낭비하는 전시행정의 표본이다.
동구 송림동에 있는 인천재능대는 2·3·4년제 사립 전문대학이다. 개설된 전공은 정보기술(IT)학부·경영학부·항공관광학부·교육복지학부·간호보건학부·뷰티아트학부·예술학부·미래창업학부 등이다. 정부의 뉴딜정책과 4차 산업에 적합한 인재 육성과는 거리가 멀다.
빵점인 경제부터 해결해야 회생 가능… 퇴물 정치꾼 대신 신인 정치인 선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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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오동훈] ⓒ스카이데일리 |
종합적으로 인천 동구의 자치행정을 평가하면 총 50점 만점에 8점, 평균 1.8점으로 평균 2.0의 계양구, 평균 2.8점의 부평구, 4.0점의 연수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정치·사회·문화·기술 모두 각각 2점을 받았고, 경제는 0점이다.
지역에서 있는 기업의 숫자도 적고, 경제가 추락하고 있음에도 회생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점을 반영했다. 연수구는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하는데 동구는 과거의 영광을 살리지 못하고 침체 중이다. 원도심 재개발 사업이 성공하지 못하면 소멸될 가능성도 높다. 퇴물 정치꾼보다 지역정치의 선진화를 추진할 역량 있는 신인 정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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