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누적 사망자 2만명↑’ 관 수급 비상 ‘장례 대란’ 심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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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에 사망자 급증…‘화장 대란’에 8일장 등장
중국산 100%, 관 목재 ‘오동나무’ 수입 차질에 ‘물량 부족’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13 16:01:34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면서 장례식장에서 관 품귀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13일 경기 광명에 위치한 한 관제조업체 직원이 완성된 중국산 오동나무 관을 검수 하고 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누적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단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고인의 장례를 치를 관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사망자가 폭증했지만 관을 짜는 데 필요한 중국산 오동나무 수입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13일 스카이데일리 취재결과 경기 광명시의 국내 굴지의 관 제조업체의 재고물량에 최근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장 A씨는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관 수요가 늘어났다”라며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에 관 짜는 데 필요한 오동나무 품귀 현상이 심해지면서 재고가 바닥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20년 동안 관을 짰는데, 창고 한 켠이 텅 빌 정도로 재고가 부족한 건 처음”이라고 했다.

목재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봉쇄 등의 조처를 하며 국내에서 유통되는 물동량의 100%를 차지하는 중국산 오동나무의 수입에 어려움이 더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오동나무 수입량은 △지난해 12월 75만820㎏ △1월 60만9635㎏ △2월 37만9310㎏로 두 달 새 반 토막이 났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코로나19 사망자는 최근 많이 늘어났다. 이날 기준 전날 대비 184명의 사망자가 증가해 2만34명이 됐다. 코로나19 유입 이후 누적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최근 코로나19 사망자는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였는데, 1월~2월 사망자가 각각 1169명, 2월 1303명 발생한 것 대비 3월 사망자는 27일 기준 6841명이 증가했다.

오동나무 관을 대체할 종이 관과 합판용 관도 대체재로 떠올랐다. 사단법인 대한장례지도사협회 관계자 B씨는 “지난해 말부터 관 부족사태가 심화하고 있다”라며 “공급 차질에 종이 관이나 합판 관을 불가피하게 이용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관뿐만 아니라 사망자가 폭증하며 장례 물품이 부족하다 보니 유가족들의 우려와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 지난해 말부터 수입량이 반토막 난 중국산 오동나무(위)과 오동나무관을 짜고 있는 관 제조업체 직원.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장례식장도 대부분 포화상태로 빈소가 남더라도 시신을 안치할 냉장고가 부족해 유족들을 돌려보내는 곳까지 등장했다. 최근 서울의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서 모친상을 치른 C씨는 “코로나19 국면에 빈소를 잡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상례(喪禮)에서 보기드문 6일~8일장이 등장했는데, 코로나19에 사망자가 급증하며 화장장 예약이 어려워진 탓이다. 이들은 대부분 3일만 빈소를 차리고 시신을 안치한 뒤 화장장이 나오길 대기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사망자가 치솟은 지난달 첫째 주부터 둘째 주 사이 사망자 중 서울에서 삼일장을 치른 비율은 5.7%에 불과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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