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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지 6년이 흘렀다. 그동안 정부는 조선·자동차·석유화학·철강 등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4차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렸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선거 기간 중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거점 도시를 경기도에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도 수원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경기남부 통합 국제공항 신설, 4차 산업기술 연구단지인 사이언스파크 조성, 공업지역 활성화를 위한 국가시범사업 추진 등을 제안했다. 시내에 있는 수원 군공항을 화성시로 옮기려고 시도했지만 지역 주민의 반발로 중단됐다.
올해 1월 수원시는 특례시로 승격돼 광역시에 준하는 행정·재정·자치권을 확보했다. 도심 재개발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 아파트 재건축 등 부동산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시의 자치행정을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을 적용해 평가해 봤다.
3선 염태영이 떠난 자리 각축전 치열… 예비후보자 15명 난립
민선 1~7기 시장은 심재덕·김용서·염태영으로 1·2기는 무소속인 심재덕, 3·4기는 보수 정당의 김용서, 5·6·7기는 진보 정당의 염태영이 각각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염태영은 2월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대선 캠프인 대한민국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기 위해 사퇴했다.
현재 염태영은 같은 당 소속인 안민석·김동연과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민선 5·6·7기 시장을 지낸 염태영은 민주당 최고위원·당무위원·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민선 7기 공약은 활기찬 지역경제·탄탄한 사회복지·똑똑한 시민 정부 구축이 목표다.
세부 공약을 살펴보면 △미래 지향형 일자리 창출(10) △고품격 매력 도시 조정(21) △자연과 공생하는 환경 실현(13) △모두를 위한 사회보장 제공(8) △아이 행복한 공교육 혁신(9) △행복한 안심도시 실현(5) 등 9대 전략 77개 과제다. 중단된 공약을 포함할 경우에 공약이행률은 72.65%에 불과하다. 3선으로 8기 선거에 출마할 수 없으므로 공약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6·1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인사는 국민의힘 소속 7명, 민주당 소속 7명, 무소속 1명 등 15명에 달한다. 국민의힘 소속은 김해영(경기도당 부위원장), 강경식(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재복(수원대 미술대학원장), 박태원(11대 수원시의회 의원), 김용남(19대 국회의원), 홍종기(수원정 당협위원장), 이대의(수원을 선대위원장) 등이다.
민주당 소속은 김준혁(경기도당 대변인), 김희겸(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재준(전 수원시 제2부시장), 이기우(17대 국회의원), 조명자(9·10·11대 수원시의회 의원), 조석환(10·11대 수원시의회 의원), 김상회(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이다. 무소속 출마자는 백석대 간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1989년생 임사빈이다.
수원시 국회의원 선거구는 수원갑·을·병·정·무 5개인데 21대 총선은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수원갑은 김승원(초선), 수원을 백혜련(재선), 수원병 김영진(재선), 수원정 박광온(3선), 수원무 김진표(5선)다. 지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정치를 한 김진표는 재정경제원 공무원으로 출발해 재정경제부 장관(부총리)까지 지낸 정치인이다.
예산 증가와 반대로 재정자립도 정체… 노령인구 비율 11.9% 급상승
올해 예산은 3조4529억원으로 2021년 2조9840억원 대비 15.71% 증가했다. 올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는 48.5%로 2021년 48.1% 대비 다소 개선됐다. 반면에 올 세입과목 개편 후 재정자립도는 44.2%로 2021년 44.8%보다 하락했다.
수원시의 2019년 지역내총생산(GRDP)액은 36조6210억원으로 2010년 22조512억원 대비 66.07% 늘어났다. 경기도 GRDP는 2010년 278조5321억원에서 2019년 477조4134억원으로 71.40% 증가했다. 시의 GRDP가 경기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7.67%로 2010년 7.92% 대비 하락했다.
2019년 등록된 사업체는 7만4015개로 개인사업자 5만9746개, 회사법인 9866개, 회사 이외 법인 2005개, 비법인 2398개다. 영세 자영업자가 전체의 80.72%에 달했다. 가장 많은 업종은 도·소매업으로 1만6891개였으며 다음으로 숙박·음식점업이 1만4390개로 조사됐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정보통신업은 645개로 0.87%에 불과했다.
올해 2월 기준 인구는 121만7900명으로 2010년 110만4600명 대비 10.26% 늘어났다. 3월 기준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은 11.9%로 2010년 6.9% 대비 급상승했다. 노령화지수는 2017년 62.7%에서 2022년 98.8%, 2030년 187.0%, 2037년 240.9%로 각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년부양비는 2017년 11.7%에서 2022년 16.0%, 2035년 27.6%, 2037년 40.3%까지 확대가 예상된다.
2019년 시청 공무원이 민간단체인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회장 등 임원을 사퇴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됐다. 2021년 시 환경미화원의 임금 늑장 지급, 퇴직공무원의 산하기관 낙하산 임명 등도 비난을 받았다. 급기야 올해에는 계약직 공무원이 차적조회시스템에 접속해 취득한 개인정보를 흥신소 직원에게 넘긴 것이 발각됐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할 문화재 다수 보유… 4차 산업 관련 인재 육성 가능
수원시에는 사적 제3호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사적 제478호 수원화성행궁이 있다. 유네스코는 1997년 수원화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수원화성행궁은 576칸으로 구성된 임시 궁궐로 정조가 행차 시 머물던 곳이다. 수원화성·화성행궁은 역사적 가치와 함께 수원시를 대표하는 문화재다.
국가 무형문화재는 발탈·도당굿·석장 등이다. 국가 민속문화재는 오산구성 이씨·여흥 이씨 묘 출토 복식, 광주 이씨 고택 등이 있다. 또한 경기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등록문화재 등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국내외 관광객이 넘쳐나는 이유다.
대표적인 박물관은 수원박물관·수원화성박물관·수원광교박물관·지도박물관·축구박물관이다. 미술관은 시립아이파크미술관·수원미술전시관·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이 있다. 체험교육관은 전통식생활체험관·예절교육관· 한옥기술전시관·장안사랑채·화서사랑채·칠보생태환경체험교육관·기후변화체험교육관 등으로 다양하다. 지역 축제는 수원화성문화제·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이 유명하다.
지역 대학은 경기대·아주대·성균관대·수원가톨릭대·수원여자대 등이 있다. 경기대 수원캠퍼스는 융합교양대·예술체육대·지식정보서비스대·창의공과대·융합과학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주대는 공과대, 정보통신대, 소프트웨어융합대와 같은 공학계열이 유명하다. 인공지능융합·사이버보안·소프트웨어·국방디지털융합이 4차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학과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는 정보통신·소프트웨어융합·공과대·생명공학 등의 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수원여자대는 올해 융합콘텐츠·가상현실(VR)콘텐츠전공을 신설했다.
진영 치우치지 않은 정치지형 양호… 문화재는 많으나 인지도 극대화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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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오동훈] ⓒ스카이데일리 |
종합적으로 수원시의 자치 행정을 평가하면 총 50점 만점에 22점으로 지금까지 평가한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인 부천시·안산시·남양주시·화성시·구리시·의정부시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12점을 받은 구리시와 비교하면 최대 10점이나 차이가 난다.
정치·경제·사회·문화는 각 4점이고 기술은 6점으로 평가됐다. 우선 기술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지역에 있는 아주대·성균관대 수원캠퍼스가 우수 인재를 양성할 잠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정치는 진영에 치우지지 않고 보수와 진보가 치열하게 경쟁해 2점을 면할 수 있었다.
경제는 상대적으로 높은 재정자립도와 GRDP의 지속적인 증가는 우수하지만 미래 성장동력인 정보통신업체의 숫자가 적어 아쉬웠다. 사회는 10년간 인구가 10% 증가했지만 최근 성장이 정체된 점을 반영했다. 문화는 많은 문화재를 보유해 6점 이상 받아야 함에도 인지도를 극대화하지 못해 4점에 그쳤다.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5G는 오곡(五穀·다섯 가지 곡식), 밸리(Valley)는 계곡을 의미한다. 문명은 ‘오곡백과’가 풍성한 계곡에서 탄생해 발전했기 때문에 국가·지자체가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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