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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중 수도권 방어를 위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추가로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치 예정지로는 경기도 평택시와 충청도 일원을 지목했다. 평택시는 해군2함대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미군기지인 캠프험프리스, 오산공군기지 등 군사시설로 큰 희생을 치렀다며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평택시는 지역 발전을 위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C노선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A노선은 파주시 운정에서 화성시 동탄, C노선은 양주시 덕정에서 수원시를 각각 연결한다. C노선은 수원을 지나 화성·오산·평택으로 확장할 예정인데, 윤 당선인의 공약에 포함됐다.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2017년 1기 공장을 가동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2기에 이어 올해 연말 3기 공장까지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6개 공장을 모두 운영하면 평택시에 2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평택시의 자치행정을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을 적용해 평가해 봤다.
도농복합도시로 보수 정당이 우세… 전·현직 시장의 경쟁 구도
민선 1~7기 시장은 김선기·송명호·공재광·정장선이다. 1·2·3기와 3기 재보선·4·6기는 보수 정당, 5·7기는 진보 정당에서 시장을 각각 배출했다. 1·2·3·5기에 당선된 김선기는 3기 선거에서 공무원을 동원한 사전선거 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중도 사퇴했다.
김선기는 2008년 복권된 후 2014년 진보 정당으로 당적을 변경해 5기에 출마해 당선됐다. 3기 재보선·4기는 송명호, 6기는 공재광, 7기는 정장선이 당선됐다. 정장선 현 시장은 16·17·18대 국회의원, 4·5대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정 시장의 공약은 일자리(6건), 경제(9건), 교통(10건), 농업(6건), 시민소통(5건), 복지(15건), 안전(9건), 교육(14건), 환경(10건), 문화예술(18건), 지역균형발전(48건) 등 11대 분야 150개에 달한다. 2021년 말 기준 공약이행률은 54.6%에 불과하다.
6·1 지방선거에서 평택시장으로 출마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인물은 국민의힘 8명, 더불어민주당 2명 등 총 10명이다. 국민의힘 소속은 김홍규(전 평택복지재단 이사장), 한규찬(평택행복포럼 대표), 서강호(전 평택시·안양시 부시장), 이세종(전 경기도지사 정책특보), 공재광(전 평택시장), 이병배(7·8대 평택시의회 의원), 이인숙(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최호(8·9대 경기도의회 의원) 등이다.
민주당 소속 인사는 김기성(5·6·7대 평택시의회 의원), 유병만(문재인 대선후보 정책자문위원)이다. 현 정 시장도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공재광 전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면 정 시장과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 지역구는 평택갑·을 2개이며 21대 총선에서 보수와 진보가 사이좋게 양분했다. 평택갑은 민주당 홍기원(초선), 평택을은 유의동(3선)으로 19·20·21대에 당선됐다. 평택갑은 15·16·18·19·20대를 지낸 5선 원유철의 지역구다. 3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원유철은 지역의 터줏대감이지만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해 구속됐다.
2018년 이후 과학기술 예산 0%… 10년간 인구 37% 증가
올해 예산은 2조2368억원으로 2021년 2조2153억원 대비 215억원이 늘어났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사회복지 36.88%, 수송·교통 10.72%, 환경보호 10.08%이다. 하지만 산업·중소기업은 2.33%에 불과하다. 특히 과학기술 예산은 0%로 2018년 이후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는 전무하다. 반면 성인지 예산은 70개 사업 200억원을 배정했다.
올해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는 44.5%, 세입과목 개편 후 재정자립도는 41.6%로 2021년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 및 세입과목 개편 후 재정자립도 44.3%, 41.1% 대비 각각 개선됐다. 2019년 지역내총생산(GRDP)은 32조210억원으로 2010년 19조3258억원 대비 65.69% 확대됐다. 경기도 GR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6.71%로 2010년 6.94%에서 하락했다.
2019년 기준 사업체는 3만7539개이지만 개입사업체가 2만9783개로 전체의 79.34%를 차지했다. 회사법인은 5734개, 회사 이외 법인은 989개다. △도·소매업 8373개 △숙박·음식점업 7842개 △ 협회·단체·수리·기타 개인 서비스업 3945개 △운수업 3934개 △제조업 3846개 △부동산업·임대업 1984개 등이다.
고용·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은 전체 사업체의 10.2%로 비중이 낮다. 공장을 등록한 기업은 2244개다. 100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은 삼성전자·동우화인켐·LG전자·쌍용자동차 등이다. 직원 숫자로 보면 500~1000명은 6개, 100~500명은 147개로 대부분 영세한 편이다.
3월 말 기준 인구는 59만2500명으로 2010년 43만1800명에서 37.22%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은 12.5%로 2010년 10.1% 대비 늘어났다. 노령화지수는 2017년 76.8%에서 2022년 111.6%, 2030년 205.2%, 2037년 262.0%로 급격히 높아지는 중이다. 노년부양비 역시 2017년 14.7%, 2022년 17.3%, 2030년 27.8%, 2037년 40.8%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시의회 의원들이 해외연수 시 쇼핑시간 문제로 여행 가이드에게 갑질, 2020년 공무원의 외유성 논란에도 시의회가 해외경비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조례안 상정 등 불미스러운 논란이 초래됐다. 2월 출범한 평택산업진흥원 원장에 퇴직한 지 1년 된 전 부시장을 임명해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급격한 도시화와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부정부패의 독버섯이 자랄 음습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예산 규모 비해 지역 축제 인지도 낮음… 지역 대학 학과와 산업 연관성 모호
평택 지역의 문화재는 향토유적 제2호로 지정된 정도전 사당, 제8호 신숙주 사당이 있다. 경기도 지정 문화재는 제4호 평택향교, 제40호 진위향교, 도 지정 유형문화재는 제40호 대동법시행비, 제137호 팽성읍 객사 등이 있다. 소소한 문화재는 많지만 인지도가 높은 것은 하나도 없다.
올해 문화·관광 예산은 603억원이며 지역축제는 한가락페스타·평택호물빛축제·원평나루억새축제·록페스티벌&전국밴드경연대회·노을동요제 등이 있다. 대부분 동네 축제에 불과하고 외부 관광객을 유치할 가능성도 낮다. 도시 규모가 커진 것에 걸맞은 문화예술정책을 수립하지 못하면 지역 정체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평택시에는 국제대·평택대·한국복지대가 있다. 국제대는 드론자동차학과·컴퓨터소프트웨어전공 등을 운영한다. 평택대는 IT(정보기술)공과대학에서 융합소프트웨어·정보통신·데이터정보·ICT(정보통신기술)융합 등 4차 산업과 관련된 과목을 다루고 있다. 한국복지대는 AI(인공지능)반도체융합학과가 지역 산업과 연관돼 있다.
신진 정치인에 높은 진입 장벽… 글로벌 산업도시 성장 요인 파악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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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오동훈] ⓒ스카이데일리 |
종합적으로 평택시의 자치행정을 평가하면 총 50점 만점에 14점으로 안산시와 동일한 점수를 받았다. 12점을 받은 구리시보다는 양호하지만 22점을 받은 수원시와 비교하면 8점이나 낮다. 18점인 화성시, 16점인 의정부시·부천시·남양주시에도 못 미친다.
경제·사회는 각 4점을 받았지만 정치·사회·문화·기술은 각 2점으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경제는 한적한 농촌지역에서 산업도시로 발전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재정자립도, 급증하는 GRDP 대기업 제조공장의 유치 등도 지역경제 발전에 우호적이다.
사회는 택지조성과 아파트 건설로 인구 유입 효과가 높은 점은 유리하지만 지역 국회의원뿐 아니라 시장·시의회 의원의 공직 인식이 낮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치는 일부 토박이 정치인의 장기 집권, 외지인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뚜렷한 정체성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반영했다.
문화는 인근 수원시·화성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척박했다. 문화재라고 불릴만한 수준의 유적·유물도 존재하지 않고, 인지도가 낮은 축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현상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기술은 도시 규모나 산업성장과 거리가 먼 대학 학과 개설, 지역 인재 수요의 불일치 등이 부정적인 요소다. 평택시가 글로벌 산업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5G는 오곡(五穀·다섯 가지 곡식), 밸리(Valley)는 계곡을 의미한다. 문명은 ‘오곡백과’가 풍성한 계곡에서 탄생해 발전했기 때문에 국가·지자체가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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