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건강 문제 호소에 ‘정영학 녹취록’ 공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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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몸 안 좋아서 식사도 못해… 이대로 재판 진행 무리”
재판부, 柳에 “29일까지 건강 회복 노력해야” 증거조사일 조정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25 16:04:47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0월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대장동 개발비리 특혜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공판에서 건강 문제를 호소해 사건 핵심증거인 ‘정영학 녹취록’ 재생 절차가 연기됐다. 이에 따라 녹취록은 29일부터 법정에서 증거로 조사될 예정이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 5명의 2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은 법정에서 정영학 회계사의 녹음파일 증거조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이날 “(유 전 본부장이) 지금도 몸이 안 좋아서 식사도 못하고 왔다. 앉아 있을 수 없어서 (구치소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이대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하며 공판 진행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유 전 본부장 측에 따르면 수감 중 추가 구속영장 발부가 결정된 유 전 본부장은 20일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유 전 본부장은 법정에서 “내가 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했나. 그것만이 재판장께 진실을 알릴 수 있어서 유서를 써놓고 그렇게 했던 것”이라며 “재판에서도 편견을 갖고 본다면 도대체 어디에 가서 하소연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재판부가 유 전 본부장의 호소에도 재판을 진행한다는 의견을 보이자 항의했다. 변호인은 “목숨을 끊으려고 했지만 (구치소는) 병원에 가서 뇌를 찍어보고 괜찮으니까 다시 구치소로 돌려보냈다. 죽으려고 한 것을 모르니까”라고 했다.

이후 유 전 본부장 측은 재판 절차 진행에 대한 항의 표시로 퇴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재판에서 예정됐던 정 회계사와 김 씨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에 대한 증거조사는 불발됐다.

재판부는 29일부터 정 회계사를 변론에서 분리해 증인으로 신문하기로 했다. 검찰은 정 회계사 신문과정에서 녹취록 진정성립을 진행할 전망이다.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에게 “변호인을 설득해서 공판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 29일까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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