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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6년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이후 인류는 바이러스와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했다. 제너는 건강한 사람에게 우두(바이러스에 의한 소의 급성 전염병) 바이러스를 접종하면 천연두에 면역이 생길 것이라고 믿었다. 백신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젖소(Vaccinus)에서 유래했다.
2020년 1월 한국에 상륙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혼란이 마침내 끝을 보이고 있다. 세계 유명 언론은 우리나라 방역정책을 진두지휘했던 질병관리청과 정은경 청장의 리더십에 주목했다. 질병관리청은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에 있다.
청주시는 LG그룹이 1979년부터 청주산업단지에 계열사를 입주시키면서 산업도시로 성장하게 됐다.지역발전의 일등공신인 LG반도체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배를 받은 외환위기 이후 현대전자·하이닉스반도체를 거쳐 SK그룹의 품에 안겼다. 청주시의 자치행정을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을 적용해 평가해 봤다.
진보·보수가 치열하게 경합 중… 7기 시장 공약이행률 76%
민선 1~7기 시장은 김현수·나기정·한대수·남상우·한범덕·이승훈이다. 1·3·4·6기는 보수 정당, 2·5·7기는 진보 정당에서 각각 시장을 배출했다. 1기 시장 김현수는 10·12대 국회의원, 3기 시장 한대수는 관선 10대 제천시장, 4기 시장 남상우는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5·7기 시장 한범덕은 6대 충북 정무부지사, 10대 행정자치부 제2차관을 지냈으며 8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6기 시장 이승훈은 8대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으며 2017년 11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당선이 무효화됐다.
7기 한 시장은 시민을 지키는 안전환경,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경제, 더불어 행복한 맞춤복지, 모두가 누리는 생활문화, 다함께 이루는 균형발전 등 5대 시정방침을 제시했다. 세부공약을 살펴보면 △안전·환경·행정(21건) △경제·농업(19건) △복지·문화(21건) △균형·발전(13건) 등 총 74건이다. 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민선 7기 공약이행률은 75.96%로 낮은 편이다.
6·1 지방선거에 청주시장으로 출마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2명, 국민의힘 4명 등 6명이다. 민주당 소속은 송재봉(전 청와대 행정관), 허창원(11대 충청북도 도의원)이고, 한범덕 현 시장도 재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4월28·29일 이틀에 걸쳐 경선을 통해 30일 후보를 결정한다.
국민의힘 소속은 이범석(전 청주시 부시장), 김태수(청주시의회 의원), 최진현(전 청주시의회 의원(3선), 최현호 등이다. 4월21·22일 책임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각각 반영해 23일 최종 후보로 이범석을 공천했다.
청주시 국회의원 선거구는 청주 상당구·서원구·흥덕구·청원구 등 4곳으로 21대 국회의원은 민주당이 모두 장악했다. 상당구 정정순(초선), 서원구 이장섭(초선), 흥덕구 도종환(19·20·21대 3선), 청원구 변재일(17·18·19·20·21대 5선)이다. 해직교사 출신인 도종환은 시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개인사업체가 전체의 79%로 영세… 10년간 인구 30% 증가
올해 청주시의 예산은 3조3162억원으로 2021년 2조9606억원 대비 12.01%인 3556억원이 증가했다. 일반회계 예산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회복지 40.96% △환경보호 8.33% △농림해양수산 7.31% △수송·교통 5.96% △국토·지역개발 5.39% △일반공공행정 5.33%이다.
산업·중소기업 예산은 3.47%로 서산시 1.91%보다 높다. 과학기술 예산은 천안시·서산시와 함께 2018년 이후 0%이다. 사회복지 예산은 천안시 39.21%보다 높다. 양성평등정책추진사업 17건, 성별영향평가사업 63건, 자치단체 별도 추진사업 9건 등 총 89건에 성인지 예산 802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는 31.34%로 2021년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 31.72% 대비 감소했다. 세입과목 개편 후 재정자립도는 올해 27.90%로 2021년 27.76% 대비 하락했다. 2019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는 34조9656억원으로 2015년 26조9887억원 대비 29.56% 증가했다. 충청북도의 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0.37%로 2015년 48.90% 보다 상승했다.
2019년 기준 사업체는 6만3669개이며 개인사업체가 5만793개로 전체의 79.78%를 차지했다. 분야별로 보면 △도·소매업 1만5587개 △숙박·음식점업 1만2769개 △제조업 5731개 △건설업 2475개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 2444개 △부동산업 2116개 등이다. 1~4명이 종사하는 사업체는 5만1050개로 전체의 80.18%에 달했다. 300명 이상 채용하고 있는 사업체는 75개로 전체의 0.1%다.
3월 말 기준 총 인구는 86만1100명으로 2010년 66만1700명 대비 30.13% 증가했다. 3월 기준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은 14.4%로 2014년의 10.3% 대비 4.1%p 상승해 고령화가 심화됐다. 2019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10만6300명 중 독거노인 비율은 17.03%다.
2018년 행정안전부는 청주시에 대해 기관 경고하고 비리 혐의 직원 16명에게는 중·경징계를 요구했다. 2021년 청주시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초래됐다. 올해 여야 청주시의회 의원 2명이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당시 불법 참관·무단출입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
문화재 풍부 관광산업 성장 가능… 미래 인재 육성 위해 다양한 학과 운영 중
2014년 청원군을 흡수통합한 청주시는 독립운동가마을·운보의집·삼일공원·초정행궁·신채호사당·동래부사송상현충렬사·청주향교 등 22곳의 지역 관광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문화재는 국보(3)·보물(17)·국가무형문화재(1)·사적(4)·천연기념물(2)·국가민속문화재(6) 등 국가지정문화재 33점, 도지정문화재 123점, 등록문화재 12점, 향토유적 159점 등 총 327점이 있다.
올해 문화·관광 예산은 1014억원이며 행사·축제 예산은 169억원이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행사는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청원생명축제 △청주읍성큰잔치 △충북예술제 △청주예술제 △청주공예비엔날레 등이 있다.
지역 대학은 공군사관학교·서원대·한국교원대·충북보건과학대·청주대·청주과학대·청주교육대·충북대 개신캠퍼스 등이다. 충북대는 전기·전자·정보통신·컴퓨터·소프트웨어·지능로봇 관련 학과를 운영 중이다. 청주대는 소프트웨어융합학부에서 빅데이터통계학·인공지능소프트웨어·디지털보안을 가르친다. 서원대는 바이오융합·미디어융합·휴먼서비스 관련 학과가 특징적이다.
이전투구 지역정치 해소해야 발전 가능… 폐쇄적인 지역정서 해결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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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오동훈] ⓒ스카이데일리 |
종합적으로 청주시의 자치행정을 평가하면 총 50점 만점에 24점으로 논산시 12점과 비교해 2배나 높다. 충남의 대표도시인 천안시가 16점을 받은 것과도 크게 차이가 난다. 정치·사회·문화가 각각 4점, 경제·기술이 각각 6점으로 평가받았다.
정치는 보수와 진보가 치열하게 경합하며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전투구 양상이 사라지지 않아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정치 색깔과 지역행정의 연관성을 찾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체성도 없다.
경제는 지역의 대표기업인 SK하이닉스가 급성장하고 LG그룹의 계열사 실적도 좋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 사업이 지연되면서 청주의 기존 부지에 설비를 증설할지 고민 중이다.
사회는 인구 증가세와 청년층 비율이 높은 점은 긍정적이나 공무원과 시의원의 갑질을 해결해야 한다.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외지인 유입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폐쇄적인 지역 정서가 강하게 남아 있다.
문화는 풍부한 문화재와 특색 있는 지역 축제로 낙제점을 벗어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축제는 동네잔치에 불과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술은 대학이 수준이 높거나 우수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징후를 찾기 어려웠지만 지역에 있는 기업들의 수준이 높다는 점을 반영했다. 오송읍에 있는 바이오산업도 국내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5G는 오곡(五穀·다섯 가지 곡식), 밸리(Valley)는 계곡을 의미한다. 문명은 ‘오곡백과’가 풍성한 계곡에서 탄생해 발전했기 때문에 국가·지자체가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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