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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층 누그러지고 거리두기 완화로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요즘, 사람들은 그동안 답답했던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풀어내고자 휴가를 앞당겨 서둘러 여행을 떠나고 있다. 이에 지역 축제도 모처럼 관람객을 맞을 준비에 들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하면서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는 감염 확진자가 점점 줄면서 2년반 만에 잠잠해졌다.
코로나는 사회·경제·문화 등 전반적인 산업분야에 큰 타격을 안겼다. 특히 문화에 종사하는 제작사, 예술인들은 예상치도 못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거리두기 강화로 관객들을 만날 수 없는 크고 작은 제작사들은 문을 닫거나 무대를 비운 채 긴 나날들을 버텼다. 공연에 설 수 없는 아티스트들 역시 경제적 위기에 내몰렸다.
해마다 열리는 지역 축제 역시 매한가지. ‘집단모임 금지령’으로 축제를 주최할 수 없었고, 시민들도 대표적인 축제나 페스티벌 참여에 대한 갈증을 앓았다. 다행히도 2022년 상반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감염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최고 등급인 ‘팬테믹’에서 풍토병화 되는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차 감소하고 있고, 백신 접종자까지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대부분 해제됐다. 이런 변화된 분위기 속에서 공연계는 물론 지역 축제 및 페스티벌의 문도 활짝 열리고 있다.
‘세상 밖으로’를 외치는 시민들은 앞 다투어 지역 축제 나서기에 한창이다. 지난달 27일에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2022’에 다녀온 직장인 Y씨는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모인 것처럼 현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지만 그마저도 행복했다”며 “여러 사람들과 어우러져 좋아하는 아티스트 공연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축제들이 펼쳐진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 문화 축제를 살펴봤다.
국내 여행지 1순위로 꼽히는 제주도에서는 관악제가 열린다. 8월 8일부터 16일까지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주국제관악제’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직접 주최에 나섰다. 이 축제는 제주토박이 관악인들에 의해 1995년 격년제로 시작됐다.
1997년 제2회 대회까지의 개최를 발판으로 1998년에는 전문앙상블, 관악독주 등 소규모의 앙상블축제를 마련했다. 관악의 대중적 호응도와 축제성이 강한 홀수 해의 밴드축제와 병행하여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짝수 해의 축제였다.
이후 홀수해와 짝수해의 축제가 하나로 결합되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야외연주가 용이한 관악의 특성과 함께 제주가 갖고 있는 평화스런 이미지와 여름철 낭만이 조화를 이룬 축제다. 이 축제는 관악기만으로 특화된 공연과 콩쿠르의 융화를 통해서 관악의 예술성과 대중성, 전문성 등을 고루 추구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축제 중의 하나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전문 관악축제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는 풍성한 공연들로 가득 채워진다.
한국소극장협회에서는 제16회 ‘2022 D.FESTA 대학로거리공연축제’를 10일부터 12일까지 마로니에공원에서 개최한다. ‘일상을 마주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이전의 코로나를 넘어서 일상생활 속에 코로나를 둔 채로 힐링과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위의 주제를 가지고 ‘타악 그룹 붐붐’ ‘구슬주머니’ ‘극단 몸짓굿’ ‘극단 Soulmate’와 함께 4편의 공동제작공연을 비롯하여 8편의 초청공연을 만난다.
광주에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이색적인 축제가 펼쳐진다.
6월 4일부터 10월 22일까지 5·18민주관광 및 관내 5개 구 10곳에서 열리는 ‘2022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우리 동네 프린지’와 ’민주광장 프린지‘ 두 가지 방식으로 5·18민주관광과 마을을 아우르는 시민 참여형 축제로 총 15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명인 프린지(Fringe)는 ‘가장자리, 비주류’라는 의미를 가진다. 프린지 축제는 스코틀랜드 수도인 에든버러에서 시작된 페스티벌로 축제에 참가 받지 못한 소수의 그룹들이 축제장 주변에서 공연을 하면서 인기를 얻게 되어 메인 페스티벌이 된 경우다. 이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을 벤치마킹한 축제가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다.
올해 진행될 축제에서는 지역 예술 단체와 국내 초청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어디서든 함께 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며 다양한 시민참여를 위한 예술과 놀이 체험프로그램 및 아트마켓도 열릴 예정이다.
특히 환경 위기를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을 다수 기획했으며 대표적으로 기후 위기 비상 행동을 촉구하며 실천하고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아트 작품으로 되살리는 ‘되살림 시민 예술학교’, 생활 속 에너지 전환을 체험하는 ‘에너지 전환 예술놀이터’, 사용하지 않는 종이봉투를 모두와 함께 공유하는 ‘모두의 가방: 자율 포장대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민들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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