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저급참외 마구 버려 수질 오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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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대책 없이 농정과·환경과 책임 떠넘기기 급급

이찬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18 22:49:59

국내 명품브랜드 참외 생산지인 경상북도 성주군 이병환 군수가 지난달 28일 “참외 저급과 수매를 위해 24시간 인력과 장비를 풀가동시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SNS 홍보전을 벌이고 있으나 실제 정황은 달랐다.

15일 스카이데일리는 “대구에서 성주군 진입의 첫 관문인 성주대교 옆 낙동강제방 길을 따라 투기된 참외무더기로 극심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수질오염이 우려되지만 성주군이 뒷짐을 지고 있다”는 시민제보를 받고 투기현장을 찾았다.

본보 현지취재 결과 낙동강 하류 환경과 수질오염의 주범인 저급참외 무더기 수t이 강둑을 따라 마구 버려져 장맛비에 강 하류로 떠내려갈 위험한 상태로 무단 투기돼 있었다.

투기근절대책 안을 묻는 기자에게 선남면 환경과 담당자는 “면에는 야밤을 틈타 투기하는 범법자를 잡을 전담 인원이 없다”면서 “범법자는 20분가량 소요되는 수매장이 있으나 고유가를 빌미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몰지각한 농민을 대상으로 군의 강력한 조치가 발동돼야 한다”며 “참외 투기행위 근절을 위해서는 농정과가 농민 계도책임을 져야한다”고 면내 발생지의 책임을 군으로 떠 넘겼다.

이날 수매장 관계자는 “이곳은 액비를 만들기 위해 저급과를 수매하는 곳이지만 현재는 부패된 참외를 가져와도 별도로 받아주고 있다”며 군정의 어려운 실태를 대변했다.

특히 그는 “지역에서 참외 무단투기로 벌금을 물었다는 소문이 10회만 나돌면 투기행위가 근절될 것”이라며 “2세대 농민·귀농·귀촌인이 증가한 만큼 신규 교육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고 밝혔다.

18일 군 환경과는 “원 발생지를 대상으로 군 농정과에서 참외농가에 대한 계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수매장을 늘리는 방법과 수매가격을 올리는 방안에 더해 자원순환사업소에서 생활쓰레기투기 과태료를 적극 발부할 것”을 강조하며 책임소재에 선을 그었다.

이어 자원순환사업소는 “월 2회 열리는 이장회의를 통해 계도하고 주요 투기지점에 현수막 게첩을 하고 있지만 행위자를 특정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며 “일반생활쓰레기투기 과태료는 20만원으로 지난해 과태료 발부건수는 50~60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농정과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계도해도 투기하는 범법자의 의식이 바뀌지 않고 경찰은 있어도 투척 자를 잡을 수가 없어 허파가 뒤집어진다”며 “참외도 폐기물로 분류된 만큼 환경과가 단속을 해야 한다”고 역으로 환경과에 책임을 전가했다.

이날 벽진면 소재 도로가 나무 밑에 참외가 무더기로 투기돼 악취가 진동을 하고 있었고 본보는 이병환 성주군수와의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이병환 군수는 성주참외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군민이 무단투기 방지에 적극 협조해 주길 주구장창 외치고 있다.

이번 취재 결과 성주군은 각 과별 책임자들이 참외 무단투기와 방치에 대한 사실 하나를 놓고도 부서 간 업무 협의는커녕 책임 전가에 철통 방어벽을 펴고 있어 군정 내부 행정 누수현상의 심각함을 내보였다.

이찬희 기자 chlee2@skyedaily.com / nimacho0719@daum.net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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