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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 사상 첫 빅스텝(0.5%p 상승)을 단행하면서 인터넷은행들이 줄줄이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다. 금리 인상기가 본격화되면서 인터넷은행권의 저축성 예금 조달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5일 예·적금 기본 금리를 최대 0.80%p 인상하고, 대출 금리를 최대 0.45%p 인하했다.
예·적금 금리 인상으로 ‘세이프박스’의 기본 금리는 연 2.00%가 됐다. 세이프박스는 계좌 속 금고로 자유로운 입출금을 통해 통장의 여유자금을 분리해 관리할 수 있다.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으로 입출금계좌당 1좌씩 개설이 가능하다.
26주 적금 금리는 0.50%p 인상돼 26주 동안 자동이체 성공 시 0.50%p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대 연 3.50%의 금리가 적용된다.
정기예금 금리는 0.50%~0.60%p, 자유적금 금리는 일괄 0.60%p 인상됐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0%이고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0%다. 1년 만기 자유적금은 연 3.50%이고 3년 만기 자유적금은 연 4.00% 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7월말 기준 수신 잔액이 한 달 전보다 5000억원 이상 감소하면서 수신금리 인상을 추진해왔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 한발 앞서 수신금리를 올리며 한달 만에 수신 잔액이 1조원 넘게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동시에 전세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내려 여신 잔액도 늘렸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일 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6%p 올렸고 14일에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금리를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2.1%로 인상하는 파격행보를 선보였다. 여기에 연 3% 금리를 100일 간 제공하는 ‘코드K정기예금’ 특판 상품도 선보였는데 불과 출시 10분 만에 완판시키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7월말 기준 전월 대비 약 1조1000억원 증가한 13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케이뱅크가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 수신고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7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추세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각각 26조9504억원, 9조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가 1341억원, 케이뱅크는 43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인터넷 은행이 시중 은행보다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제공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부문이 여신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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