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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구청장 흔적 지우기로 연일 시끄러운 인천 남동구에 이번엔 ‘담장 허물기 기념 표지석’ 내용이 변해 외지인들이 보면 현 구청장이 조성한 느낌을 주어 논란이 일고 있다.
만수산무장애길 기념식수 표지석과 남동구청사 화단 표지석을 치운데 이어 세 번째는 전임 구청장 흔적을 다른 시각으로 인식되도록 만든 증거가 포착된 것이다.
25일 기자가 찾은 ‘남동구청사 담장 허물기 사업 준공. 2020.4.3’ 기념석엔 받침석에 쓰여 있던 ‘구민을 편하게 경제를 활기차게 남동을 새롭게’라는 새로운 구호가 컬러로 쓰여 있다. 이강호 전 구청장 이름은 뒷 부분에는 그대로 있지만 앞부분을 바꾸어 버렸다.
남동구의 한 시민은 “정치가 너무 비열하다. 가뜩이나 예산 부족에 허덕이는 적자 자치구 남동구가 꼭 필요한데 쓸 돈도 없으면서 기록물은 지역 역사의 흔적인데 현 구청장의 표어를 위하여 투입했다는 게 한심하다”고 말했다.
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담장 허물기 표지석은 현직 남동구청장의 결재가 없이는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박종효 현 남동구청장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박 구청장은 인수위 때 구청사와 관련된 문구 내용은 그대로 쓰겠다”며 “예산을 아끼겠다는 소리로 들려 박수를 받았는데 불과 100일 정도에 약속을 뒤엎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남동구총무위원회 유광희 위원장은 “구청 측의 한심한 작태가 목불인견”이란 의견을 냈고, 남동구의회 의원들은 조만간 박 구청장과 막나가는 공무원들의 일탈을 지적하는 설명서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피해 당사자인 이 전 구청장은 박 현 구청장에 대해 법적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구 관계자는 표지석에 이름은 그대로 있고 표어만 새긴 것임을 추후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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