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막고 ‘TK行’ 이준석 “책 쓸 것”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가처분신청 인용 후 TK간 이준석 ‘여론전 돌입’ 해석 나와
이준석, 가처분 인용된 10시간만 “당원 가입하기 좋은 날”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27 22:45:41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자신의 경북 칠곡군 선영 방문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공격용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페이스북'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리를 거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칠곡에 머무르고 있다며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칠곡은 법원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정희용 의원의 지역구다. 주 위원장을 제외한 ‘비대위의 틀’을 유지하려는 당 구상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이 전 대표는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상대로 추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석을 앞두고 성묘가는 것도 이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공격하려고 한다”며 “우리 집안이 주호영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2022년에 저격하기 위해서 500년 전에 칠곡에 자리 잡았다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칠곡에 왔다. 현대공원묘지에 계신 증조할아버지, 큰할아버지 그리고 청구공원묘지에 계신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께 오랜만에 추석을 앞두고 인사를 올렸다”며 “오랜 세월집안이 터전잡고 살아왔던 칠곡에 머무르며 책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점심은 칠성시장에 들러서 먹는다. 역시나 단골식당”이라고 썼다. 글과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이 전 대표가 정장을 입고 묘소에서 절을 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점심식사를 한 사진도 올렸다. 주말 사이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당원·지지자들과 만남 일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 중앙광장에서 열린 떡복이축제를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직접 떡볶이를 맛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TK 지역 방문 배경에 대해 “칠곡에 친척들이 있다. 추석 성묘 차 TK를 와야 했다”며 “대구와 구미, 안동을 방문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칠곡은 법원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주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정희용 의원의 지역인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 칠곡 방문이 주 비대위원장을 의식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추석을 앞두고 성묘가는 것도 이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공격하려고 한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우리 집안이 주호영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2022년에 저격하기 위해서 500년 전에 칠곡에 자리 잡았다는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칠곡에 왔다. 현대공원묘지에 계신 증조할아버지, 큰할아버지 그리고 청구공원묘지에 계신 할아버지와 작은할아버지께 오랜만에 추석을 앞두고 인사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준석 페이스북 갈무리]

이 전 대표는 법원의 결정이 나기 전 인터뷰에서 “가처분이 인용되면 잠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과 지도체제 등을 논의했다.전날 국민의힘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이 나자 이의 신청을 하면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만 정지됐을 뿐 비대위 발족과 비대위원 임명 등은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 전 대표 측이 추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만큼 당내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으로 기존에 임명된 비대위원들과 함께 비대위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은 비대위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 대표 변호인단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사퇴하지 않은 최고위원으로 최고위를 구성하고 사퇴한 최고위원은 당헌에 따라 전국위원회에서 다시 선출해야 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만약 비대위가 존속하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체제로 가면 개별 비대위원들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추가로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 또한 법원의 결정이 나기 전 인터뷰에서 “가처분이 인용되면 잠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전날 법원 결정으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주호영 위원장의 직무집행이 정지된 이후 10여시간만인 오후 10시쯤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 페이지를 링크하며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지금 결심해주세요”라는 첫 반응을 내놨다. 이 전 대표가 지도체제에 대한 당내 내홍과 논의를 두고 당 안팎으로 지지세를 결집하며 여론전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시대의 금기를 깨는 정론지 스카이데일리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초대, 할인 혜택 등을 드립니다.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 신문과
스카이데일리가 발행하는 최신 단행본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