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의회 “하천 복개사업 용역 예산 못 준다”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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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서 줄인 예산... “의회 승인 문턱도 못 넘을 듯”
불통 박종효 구청장 향해 의원들은 뿔난 민심 대변자

김양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11 08:31:43

인천 남동구 주민과 남동구의회 과반수 의원들은 박종효 남동구청장에 대해 막나가는 불통사업 등 구정 행보에 단단하게 뿔났다. 대의기관으로서 견제 역할을 하라고 주민 압박 수위를 충분히 인지해 의원들은 수행 의지를 높이고 있다.

박 구청장은 언론과 주민, 의원들과 소통도 없이 만수복개천 하천 복개사업 용역 예산을 세웠는데 남동구의회 승인을 앞두고 있지만 의원의 반발이 거세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선8기 첫 제281회 남동구의회 회기는 4일부터 29일까지 16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의원 5분 발언 등으로 불통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박 구청장을 향한 날선 맹공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주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구의원들을 배제하고 국민의힘 출신인 구청장이 자당 시의원들만 참석하는 간담회를 가져 인천 남동구의회 의원들은 뿔이 난 상태로 모든 법안을 부결할 수 있는 민주당 과반수 의원은 회기가 열리기도 전에 박 구청장을 두고 잘못된 사업 등을 멈추고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소통이 없는 불통 구청장과의 대결 구도는 '막장 연출'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의 명령을 수행하는 대의기관인 의회가 좌시 하지 않겠다"라고 소매를 걷고 나서 민선8기 초기부터 삐꺽거리는 분위기로 정국은 심상치 않다.

만수복개천 하천사업 약 4억원 용역 예산을 집행부에서 내부적으로 세우고 의회 승인을 받으려고 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반대해 총무위원회 A의원은 "위원회 문턱도 못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집행부는 하천복개 사업은 추산 80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무리 예산을 세우고 사업을 하려고 해도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은 ‘사상누각’에 불과한 사업이이계획을 세워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동구 일각 또한 집행부의 판단이지 "만수복개천은 물이 없어 정수장에서 물을 끌어와야 한다. 향후 운영 예산은 만만찮게 소요된다는 것이 내·외부 분석이다. 지역 도시계획 입안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곱지 않은 시각이다.

만수복개천 인근은 구도심 슬럼화로 전체적인 설계가 필요한 지역이다. 구월4동, 만수5동, 만수1동과 인근 간석동은 남동구 구도심의 마지막 도시로 국토부와 인천시 협조가 없이는 개발 자체가 시기상조로 정작 행정력을 쏟아야 할 지역은 놓아두고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소통도 없이 용역비용을 세운 것은 현안을 모르는 무능임을 성토당하고 있다.

정치권 또한 하천은 자연 상태로 개발이 되고 운영되는 것이지 분수대도 아니고 정수장 물을 끌어다 쓰는 1호 공약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복개천은 하류에서 상류로 물을 끌어 쓰는 사업으로 여타 지역과 차원이 다른 지역이다. 하천 물이 부족한 사태가 나면 냄새나는 흉물이 될 사업은 지금이라도 중단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만수복개천 인근은 모래내시장 등 심각한 주차난에 봉착해 있다. 이강호 전 구청장은 주차 500면 추가적인 54억원 예산을 인천시로부터 받아왔는데 잘한 사업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다. 그러나 박 구청장의 일방적인 질주로 사업을 하지 않아 예산 자체를 반납하게 된다.

현재 예산도 없지만 하천복개 후 옆으로 주차장을 만들면 재래시장 통행 등 거리가 벌어져 큰 불편이 예상되고 도시 미관 등 이중적인 불편도 전망된다. 시장 바로 인근에 증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적절한 주차난 해결이란 주장은 상인들이 원하고 있는 지배적 여론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전 구청장의 호평을 받은 사업을 국힘당 소속인 현 구청장이 사업을 엎으려고 한다는 논란이 일며 저항이 거세다. 또 전 구청장 표지석 이름 지우기가 극에 달해 공무원들이 주민들로부터 고발을 당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남동구의회 한의원은 "대의기관 의원들의 자존감이 무너졌다. 향후 10년이 걸릴지 모를 복개천 사업 등을 알리기 위해 시의원들 간담회가 우선이냐”며 “남동구의회 의원들은 주민의 뜻을 받들어 모든 정책을 의결하는 주체인데 순서도 모르는 구청장 행보에 실망감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281회 남동구의회 제1차 정례회가 개최되면 집행부의 잘못된 점을 집고 넘어갈 것임을 시사하는 의원들이 다수다. 또 부서 예산을 줄이고 엉뚱한 곳에 사용하려고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이고 원안과 같이 현재 진행된 사업은 추진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양훈 기자 y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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