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1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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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참배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 및 주의사항” 발표
찰스 3세, 국왕으로서 영연방 지역 첫 공식방문 나서

박선옥·민서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13 00:03:35

▲ 스코틀랜드 왕립 깃발로 덮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11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의 홀리루드하우스 궁전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운구행렬이 1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발모럴 성에서 출발해 에든버러를 거쳐 14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된다. 이후 일반 국민의 참배와 조문 기간을 가진 후 1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이 거행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8일 향년 96세로 서거했다.

11일 BBC에 따르면 여왕 서거 후 왕위를 물려받은 국왕 찰스 3세는 국민이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19일을 임시 공휴일로 승인했다.

여왕의 관은 13일 에든버러 성 자일스 대성당에서 공군기 편으로 런던 버킹엄 궁으로 이동하며, 에든버러 공항까지의 행렬도 대중에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운구 행렬은 버킹엄 궁에서 웨스트민스터 홀까지 런던 중심부를 거쳐 이동한다. 대중은 행렬을 관람 구역과 하이드 공원 근처의 상영 장소에서 볼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 홀에 관이 안치된 이후 14일 오후 5시부터 장례식인 19일 오전 6시30분까지, 나흘간의 참배기간 동안 24시간 공개된다.

19일 관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영국 왕립해군의 포차로 이동된다. 왕립해군의 포차가 이용되는 것은 마운트바텐 공의 장례식인 1979년 이후 처음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역대 영국 왕과 여왕의 즉위식이 치러진 곳으로, 엘리자베스 2세 또한 이곳에서 1947년에는 결혼식을, 1953년에는 대관식을 거행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치러진 국장은 1965년 1월30일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장례식이었다. 엘리자베스 2세의 부친인 조지 6세의 국장은 1952년 2월15일에 거행됐다.

장례식 행사에는 왕실 일원들과 역대 영국 총리들을 비롯한 각 국가의 원수와 배우자들로 제한된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 도중 수도권의 헬리콥터 사용이 금지되며 각 국가 원수와 배우자들은 항공기편과 버스편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참고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정원은 2200명이다.

▲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버킹엄 궁전 앞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애도하며 헌화를 마친 시민이 모여 있다. [사진=AP/뉴시스]

11일 영국 정부는 여왕의 유해 일반공개를 앞두고 참배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과 주의사항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의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는 발표문에서 “여왕폐하의 유해 공개에 참배를 원하는 사람은 대기 시간이 최소 몇 시간에서 어쩌면 밤새도록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줄이 계속 이동하므로 앉을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없다. 엄청난 군중 규모 때문에 도로 통제와 대중교통수단의 운행 지연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BBC는 이번 규칙 발표가 11일 엘리자베스 2세의 운구행렬이 스코틀랜드 발모럴 성에서 이동하는 동안 수천 명의 주민이 도로와 교량 위에 운집했던 이후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여왕의 유해가 공개되면 일반 국민 수만 명이 조의를 표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와 혼란이 예상되므로 취해진 조치로 해석된다.

여왕의 유해 알현을 원하는 사람은 안치장소 입장을 위해 보안검색을 거쳐야 하고 소지품은 지퍼 한 개만 있는 작은 가방만 허용된다. 음식물은 물론 꽃·촛불·인형·사진 등의 반입도 금지된다.

영국 정부는 “엄숙한 장례행사이므로 존엄을 지켜줄 것,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침묵할 것, 적절한 예의의 옷차림을 갖추고 휴대전화를 꺼줄 것” 등도 권고했다.

장례식 이후 관은 사원에서 웰링턴 아치를 거쳐 윈저 궁의 성 조지 예배당에 안치된다. 성 조지 예배당은 왕실 일가의 결혼식과 세례식, 장례식이 치러진 장소다.

현재 예배당에는 여왕의 부친인 조지 6세와 2021년 서거한 부군 필립 공을 비롯해 왕실 가족들이 안치되어 있다.

한편 국왕 찰스 3세는 여왕의 장례기간 동안 국왕으로서의 첫 행보를 동시에 진행한다.

그는 12일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상·하원 의원들의 조문을 받은 후 영국 국왕으로서 영연방 지역을 처음으로 공식방문한다. 첫 방문지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이며, 카밀라 왕비도 동행한다.

이후 스코틀랜드 의회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자일스 대성당에서 거행되는 여왕의 장례 미사에 참석한다.

13일에는 북아일랜드를 방문해 의회 대표들을 만나고 16일에는 웨일스를 방문한다.

총리실은 리즈 트러스 총리가 여왕의 서거 이후 수일 내에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웨일스를 순회하는 찰스 국왕과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옥·민서연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