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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민원 무시하고 방치된 폐콘도 문제가 8월 폭우로 쓰레기 문제로 대두되었다. 불법 임대사용한 업체의 쓰레기 처리 비용에 1억여원의 혈세가 투여되는데도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곳이 없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파라다이스 콘도’는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1990년 7월10일 연면적 2만3127㎡ 규모로 준공돼 영업을 시작했지만 10여년 전부터 운영이 중단되어 폐호텔로 방치되어왔다.
2000년대 중순 근방에 큰 대로가 뚫리자 파라다이스 건물 앞에는 교통량이 줄면서 관광객의 수요도 급감했다.
이때부터 건물의 이해관계자들 간 재산권을 둘러싼 민사소송, 부도 사태가 잇따라 겹치면서 영업을 중단했고, 십수 년이 지난 현재까지 흉물로 방치된 상태다.
주변 지역민들은 “행정당국이 나서서 매입하거나 철거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냈고, 양평군의회에서도 2017년 행정사무감사 당시 ‘이 건물을 어떠한 조치 없이 방치할 것이냐’는 군의원의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당시 담당부서는 “사유 건물이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간섭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고 답변하며, 군입장에서는 소유관계가 복잡한 사유 건물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정비하거나 매입을 시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였다.
이렇게 10여년간 운영이 중단돼 흉물로 전락한 폐호텔을 양평읍 대흥리에 중고 만물경매장을 운영하는 전모씨가 수년 전부터 임대하여 사용해 전시와 보관 창고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 폐호텔은 2002년 7월15일 연면적 2만3127㎡에서 1만1563㎡로 표시 변경된 후 2011년 10월5일 건축면적이 0㎡로 직권 변경됐다.
8월 폭우로 호텔옆 흑천이 범람하자 군은 군병력까지 동원하여 지하에 침수된 물품 창고의 물건들을 바로 옆 흑천의 교량에 내다 놓았고 시간이 갈수록 교량위의 물건은 점점 늘어나 마치 수십톤의 쓰레기 산으로 통행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로 2개월여 방치됐다.
용문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폐기물은 수해폐기물로 처리되기에 군에서 배당받은 지원비용을 통해 최근 입찰을 통해 처리비용 9400만원에 폐기물 처리업체와 계약을 체결하여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쓰레기는 수해폐기물이기 때문에 폐기물처리비용을 청구할 수 없다고 했다.
쓰레기 산에 막혀 발길을 돌려야 하는 많은 방문객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물소리길을 관리하는 양평군 문화관광팀은 현장을 방문하여 2회의 철거를 지시했으나 시정되지 않아 9월27일 철거 알림 공고만을 냈다.
군 담당자에 따르면 피해를 일으킨 임차인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조속한 처리를 권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결국 불법 용도로 사용되는 폐호텔의 문제가 폭우로 수면 위에 올라왔으나 이를 지적하는 군의원은 없고 앞으로 이들 폐건물 처리에 대한 문제는 계속 혈세의 투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양평군은 폐건물을 불법 임대하여 사용해 쓰레기산을 만들어 두달여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고통을 주고도 쓰레기 처리비용에 1억여원의 혈세까지 쓰는 것을 지켜보는 군민들의 불만이 폭주하는데도 임차인은 계속해서 사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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