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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휴가로 국내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10명 중 7명을 넘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행지로는 제주도가 줄어든 반면 부동의 1위 강원도와 서울·부산 등 대도시 지역은 증가해 근거리·단기간 여행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여행은 최근 2년보다 늘었지만 코로나 발생 전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25일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6년부터 매년 9월 수행하는 ‘여름휴가 여행 조사’에서 약 2만5000명에게 올해 여름휴가 기간(6~8월) 1박 이상의 여행 경험과 여행지를 묻고 트렌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올해 여름휴가 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은 74.4%로 지난해(67.3%)보다 7.1%p 늘어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78.8%보다는 낮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 기간 국내 여행률은 72.2%로 지난해(66.8%)에 비해 5.4%p 늘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해외 여행률은 5.1%로 지난해(1.6%)보다 크게 올랐으나 코로나 이전 20% 중반에 비하면 아직도 멀었다. 국내·해외여행 둘 다 다녀온 비율은 2.9%였다.
광역 시도별 점유율을 보면 강원도가 22.7%, 제주도가 10.8%로 지난해에 이어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상북도와 전라남도가 8.7%로 공동 3위에 올랐고 △경상남도(8.5%) △부산(7.9%) △경기도(7.3%)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5위였던 전라남도가 공동 3위가 되며 경상남도를 한 계단 밀어낸 외에 순위 변동은 없었다.
대체로 △서울(+0.8%p) △강원(+0.4%p) △경기(+0.4%p) △충북(+0.5%p) 등 수도권과 인근 지역, 부산 등 대도시권이 증가했다.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근거리·단기간 여행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전체는 모두 감소한 반면에 호남권은 답보 상태다. 영남은 상대적으로 심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근거리 여행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제주도는 -2.4%p 감소하며 두 자릿수에 턱걸이했다. 중부권(수도권·강원·충청)의 증가 폭(2.4%p)과 겹친 것이 눈에 띄었다. 중부권의 근거리·저비용·단기간 여행 경향과 제주도의 고비용 논란이 빚어낸 현상으로 분석된다.
기초 시군별로는 △서귀포시(5.44%) △속초시(5.15%) △제주시(4.78%) △강릉시(4.55%) 순으로 제주와 강원 지역이 강세를 보였으며, △여수시(3.18%) △경주시(2.80%) △거제시(2.20%) △가평군(2.02%) △태안군(1.82%) △평창군(1.75%)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해외여행의 제약이 서서히 풀리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 전 상태로의 회복은 요원하다”며 “물가·환율 등 경제 상황이 나쁜 데다 해외 항공편 운항 횟수 등 인프라 회복도 더뎌 눌렸던 수요 폭발을 감당하기엔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발생 전 △단기간 △근거리 △저비용을 통해 여행의 일상화로 향하던 큰 흐름은 일시적으로 막히고 △비대면 △실내 △지금 여기 △가족 중심의 여가·여행이 강요됐다”며 “이제 새로운 환경과 질서가 자생적으로 자리잡아 가겠지만 현재로는 심각한 경기침체로 인해 단기간·근거리·저비용의 흐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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