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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상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차관급)의 사의 표명을 대통령실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상범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는 26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정원 국정감사 오전 질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기조실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과 관련 “국정원장이 어제(25일 오후) 8시에서 9시 사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조 실장의 사의 표명을) 유선 통보를 직접 받았고, 그래서 면직 처리됐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조 실장이 직접 원장에게 사의 표명의 전화를 한 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도 “(김 원장이 조 실장 사의를) 유선으로 통보받았고, 용산(대통령실) 담당 비서관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윤 의원은 “사임 이유에 대해 국정원에서는 밝힐 수 없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조 전실장이 직속상관인 김 원장을 건너뛰고 대통령실에 직접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윤 의원은 “(국정원에) 질문했으나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출신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 실장이 정보위 국감을 하루 앞두고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김 원장과의 인사 갈등설이 불거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 실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며 “건강상의 이유로 지금 입원해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인 2019년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맡았던 조 실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그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조 실장은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26기)해 1999년 검사로 임관했으며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론스타 헐값 매각’ 사건 수사를 하면서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20년 윤석열·추미애 갈등 국면에서 법무부의 ‘윤석열 라인’ 검사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로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발령이 난 이후 검찰을 떠났다.
이후 조 실장은 특수유 제조업체 ‘극동유화’의 사외이사로 선임되어 시선을 모았는데, 극동유화는 김앤장법률사무소 김영무 대표의 매제인 장홍선 회장이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이후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 변호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6월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됐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국정원의 조직과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으로 국정원의 살림살이를 맡는 2인자로 불린다.
이를 두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인사 문제로 원장과 충돌한다는 풍문을 들었지만, 저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도 “만약 사표가 수리된다면 검찰 논리로 국정원을 재단하는 분보다는 국민과 국정원의 시각으로 국정원을 개혁하고 발전시킬 국정원 내부 인사가 승진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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