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6º
미세먼지 좋음
강릉 15.2º
미세먼지 보통
)
부산광역시의 외곽 도시로 원예농업을 육성해 성장한 경상남도 김해시는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다. 대규모 비닐하우스단지에서 농산물과 화훼를 재배해 국내 및 해외에 공급한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꽃의 수요가 몰리는 학교 입학식·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며 화훼산업의 기반이 붕괴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공원묘원에서 사용되는 중국산 플라스틱 조화에 대항하기 위해 드라이플라워의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플라스틱 조화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미개척 분야라 지역 화훼농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관가야의 중심지였던 김해시는 김수로왕의 부인인 허황옥의 역사를 재현하기 위해 인도와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김해시의 자치행정을 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가 개발한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을 적용해 평가해 봤다.
보수·진보 치열하게 경합 중 보수로 회귀
민선1~8기 시장은 송은복·김종간·김맹곤·허성곤·홍태용이다. 1·2·3·4·8기 시장은 보수 정당, 5·6·7기 시장은 진보 정당에서 각각 차지했다. 1·2·3기 송은복은 경기도 강화군수·파주군수와 경남 김해시장·창원시장을 지냈다. 시장으로 정치 경력을 쌓은 송은복은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4기 김종간은 5대 경남도의회 의원을 거쳐 김해시장에 당선됐다. 5·6기 김맹곤은 17대 국회의원을 거친 후 김해시장에 두 번 당선됐지만 2018년 선거법 위반혐의로 시장직을 상실했다. 6기 재보선·7기에 재임한 허성곤은 김해시 건설교통국장·종합민원국장·도시관리국장을 거친 공무원 출신이다.
6·1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성곤과 국민의힘 홍태용의 대결로 주목을 끌었다. 김해시는 보수당의 아성인 PK(부산경남)에 속해 있음에도 12년간 진보 정당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태용은 2010년 경남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후 20·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김해시 국회의원 지역구는 김해갑·김해을이 있으며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다. 김해갑 민홍철은 19·20·21대 3선, 김해을 김정호는 20·21대 재선했다. 김정호는 2018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김경수 지역구에서 보궐선거로 당선됐다.
▲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로 평가한 경상남도 김해시의 자치행정
산업·중소기업 예산 2.5%로 낮은 수준 유지
올해 예산은 2조115억 원으로 2021년 1조9574억 원 대비 2.76%인 541억 원 증가했다. 세부 예산 내역을 살펴보면 △사회복지 38.18% △수송·교통 9.48% △환경보호 8.72% △농림해양수산 6.55% △일반 공공행정 6.04% △국토·지역개발 4.55%다. 산업·중소기업 예산은 2.55%로 전라남도 목포시 1.53%, 대전광역시 유성구 1.02%보다 높지만 경남 창원시 4.25%, 전라북도 전주시 3.65%, 경기도 성남시 3.15%에 비해 낮다.
과학기술 예산은 경남 창원시, 경기도 용인시·성남시, 충청남도 천안시·서산시·논산시와 마찬가지로 2018 이후 배정된 예산은 0%다. 양성평등정책추진사업 71개·성별영향평가사업 42개 등 총 113개 사업에 249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는 31.3%로 지난해 32.9%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세입과목 개편 후 재정자립도는 29.3%로 지난해 28.8% 대비 늘어났다. 2019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은 16조583억 원으로 2015년 15조646억 원 대비 6.60% 증가했다. 경남 GR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14.08%로 2015년 14.13% 대비 높아졌다.
2019년 기준 사업체는 4만7914개이며 개인 사업체가 3만8772개로 80.92%에 달한다. 종업원 숫자로 구분하면 △1~4명 3만7204개 77.65% △5~9명 6486개 13.54% △10~19명 2343개 4.89% 등으로 조사됐다. 종업원 20명 이하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체는 전체의 96.07%에 달한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업 1만702개 △제조업 1만593개 △숙박·음식점업 8273개 △협회·단체·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 4158개 △운수·창고업 3950개 △교육서비스업 2318개 △부동산업 1620개 등이다. 조성이 완료된 산업·농공단지는 테크노밸리 외 12개, 나전농공단지 외 4개 등 총 18개가 있다. 조성 중인 산업단지는 17개 지구에 달한다.
3월 말 기준 총인구는 55만2500명으로 2009년 50만5000명에서 증가했지만 2019년 말 56만1400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월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12.4%로 2010년 7.2% 대비 상승했다. 2020년 기준 독거노인 가구 비율은 5.9%로 2010년 4.3% 대비 증가했으나 경남의 2020년 9.8%, 2010년 8.6%보다 각각 낮다.
2017년 김해시의회 의원의 음주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김해시의원의 식당 외상값, 시의원 남편의 지역구 공사 수주 등 시의회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아 우려를 자아낸다.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1~6기 시장을 지낸 3명이 퇴임 후 구속됐다.
가야 문화재 풍부해 관광산업 육성 가능
김해시는 2018년 6월 국내에서 14번째로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했다. 연맹은 전 세계 30개국 275개 도시가 소속돼 있다. 슬로시티란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됐으며 공해가 없는 자연 속에서 전통문화와 자연을 잘 보호하면서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국제운동이다.
문화재는 △국가 지정 보물(9점)·사적(9점)·천연기념물(2점) △도 지정 유형문화재(30점)·무형문화재(2점)·기념물(14점) △문화재 자료 26점 등 총 92점이 있다. 국가 지정 문화재는 △보물 제951호 선조국문유서 △제961-1호 묘법연화경 권4~7(원명사) △제766-2호 묘법연화경 권4~7(보현사) △제2081호 김해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 등이다.
국가지정 사적은 △제2호 김해 봉황동 유적 △제73호 김해 수로왕릉 △제74호 김해 수로왕비릉 등 9점이다. 도 지정 유형문화재는 △제24호 안곡리 3층석탑 △제40호 진영 봉화산 마애불 △제217호 김해 향교 △제503호 김해 보현사 전적류 등 30점이다.
올해 문화·관광 예산은 1246억 원이며 행사·축제 예산으로 93억 원을 배정했다. 김해시를 대표하는 축제는 가야문화축제·김해문화재야행·김해분청도자기축제·김해예술제 등이 있다. 시립예술단은 합창단·가야금연주단·청소년교향악단·소년소녀합창단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 대학은 가야대·김해대·부산장신대·인제대 등이 있다. 가야대는 사회복지재활·외식조리영양학부가 개설돼 있으며 김해대는 2·3·4년제 과정을 운영하는 사립 전문대다. 인제대는 공과대·소프트웨어대·BINT(BT·바이오기술+IT·정보기술+NT·나노기술)융합대 중심으로 드론·인공지능·미래자동차·신소재·나노소재·반도체·바이오융합 등 4차 산업 기술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도농복합도시로 성장할 잠재력 충분
종합적으로 김해시의 자치행정을 평가하면 총 50점 만점에 20점으로 인근 창원시의 28점에 비해서는 낮다. 부산시 인근에 있는 평범한 농촌에서 도농복합도시로 발전하면서 산업기반을 갖춘 것이 그나마 성과를 거둔 요인이다. 전남에서 발전한 도농복합도시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정치·경제·사회는 각각 4점, 문화는 6점을 받았지만 기술이 2점으로 가장 낮았다. 지역 대학의 인지도나 경쟁력이 낮은 점과 지역 소재 기업의 영세성을 감안해 기술 수준을 높게 평가하기 어려웠다. 최근 차세대 지역 뉴딜 & 바이오 투자 펀드를 조성해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려는 노력은 기술 육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는 다른 도시에 비해 높은 6점을 받았는데 가야 문화재가 많아 관광산업을 육성할 여지가 높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정치는 특정 정치세력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와 보수가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여 선진화됐다는 점을 고려했다.
경제는 산업 기반을 구축해 재정자립도가 높고 지역 산업도 성장 중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사회는 인구가 하락세로 전환했고 시장·공무원·시의원 등이 저지르는 부정부패가 만연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웠다. 선진화된 정치에 비해 사회가 낙후돼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5G는 오곡(五穀·다섯 가지 곡식), 밸리(Valley)는 계곡을 의미한다. 문명은 ‘오곡백과’가 풍성한 계곡에서 탄생해 발전했기 때문에 국가·지자체가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김해시
# 홍태용
# 허성곤
# 슬로시티
# 금관가야
# 김수로왕
# 허황후
# 화훼산업
# 드라이플라워
# 플라스틱 조화
# 민홍철
# 김정호
# 민진규
# 국가정보전략연구소
# 오곡밸리혁신
#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