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세페 ‘축제’ 아닌 ‘공감’의 마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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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01 00:02:30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린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오늘부터 15일까지 펼쳐진다. 해마다 행사 규모를 확대하면서 올해 행사에는 역대 최대인 2300개 기업이 동참한다.

코세페는 2015년 정부 주도로 처음 개최됐다. 2015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목적이었고, 2019년부터는 민간 주도로 바뀌었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들도 지자체와 협업해 지역 특산품 등을 싼 값에 판매한다. 할인행사를 비롯해 지역 문화 축제도 함께 어우러지는 쇼핑 관광 축제다.

올해 코세페의 핵심 목표는 ‘내수시장 활성화’다.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만큼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겠다는 게 산업부 목표다. 특히 코세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성장의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우수 중기제품, 지역 특산물 등에 대해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대중소 상생 협력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산업부와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올해 행사가 역대 최대라는 점을 강조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내수 소비를 부양하고 높은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걸겠다고 일찌감치부터 벼르고 있었다.

올해 코세페는 지난해와 달리 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사들도 대거 참여한다. 올해 새롭게 참여한 유통사인 현대백화점·이마트·AK플라자·한화갤러리아·홈플러스·BGF리테일은 대규모 할인·사은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할로윈 대형 참사로 유통업계를 비롯해 주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할로윈 관련 행사와 프로모션을 전면 중단했고 코세페 개막식도 취소됐다.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고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만큼 사고 수습 때까지 애도에 동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31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 무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개막식 행사를 취소한다”라며 “이번 이태원 사고의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으로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 유통업계는 할로윈 관련 광고를 내리고 관련 행사들도 모두 취소했다. 30일 유통가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음 달 9일까지 롯데 유통군 통합 행사인 '롯키데이'의 프로모션 행사 보류를 검토 중이다. 당초 롯데는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획전과 이벤트를 열고 연말 쇼핑 수요를 공략할 예정이었지만,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기 위해 홍보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2일 동안 빅스마일데이와 쓱데이를 동시에 개최하기로 했던 SSG-G마켓도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이 모든 것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마음을 전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그래도 오늘부터 파격 할인 제품이 쏟아지는 코세페가 시작되는 만큼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다. 또 그래야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고 지역경제 살리는 일이 된다. 이에 코세페 매장 한쪽에 이번 참사 희생자를 위한 모금함이나 추모공간을 마련한다면 소비자나 판매자 모두 축제분위기를 자제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이 잘 전달될 듯하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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