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최고 답례품은 ‘특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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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활전복·갓김치 1순위 지역마다 각양각색

임국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10 10:21:09

올해 본격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제에 전국 지자체가 마련한 답례품이 5000여 종에 이르는 가운데 광주·전남 기부자가 가장 선호하는 답례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광주·전남 지자체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기부 의사를 밝힌 기부자가 기부금을 입금할 가상계좌를 발급받으면서 함께 선택할 수 있다.

시행 초기인 현재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역 특산품이 기부자가 가장 선호하는 답례품으로 꼽히고 있다.

8일 기준 나주시는 나주배, 담양 떡갈비, 영광 굴비, 완도 활 전복, 강진 한우, 여수 갓김치, 광양 매실, 보성 키위·꼬막, 곡성 흑돼지 삼겹살, 목포 홍어·민어, 고흥은 분청도자기가 기부자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모두 해당 지역의 특산물이다.

광주광역시에 기부한 참여자도 주로 ‘농축산물 꾸러미’를 고르고 있다. 이 꾸러미는 지역 농가가 기른 감자, 토마토, 각종 채소 등으로 이뤄져 있다.

화순군은 ‘온라인 쇼핑몰 농특산물 사이트 포인트’를 유일한 답례품으로 두고 있다. 기부자는 기부금의 30%를 해당 사이트 포인트로 받아가 자유롭게 구매 가능하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화순이 원산지인 여러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지역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에 걸맞게 지역상품권도 인기 품목이다. 순천시는 기부자 30명 가운데 11명이 답례품을 신청했는데, 대부분이 지역사랑상품권을 답례품으로 요청했다. 구례군과 장흥군도 지역사랑 상품권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색 답례품이 눈길을 끄는 곳도 있다. 광주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부자의 이름을 새겨주는 ‘네이밍 도네이션’을 도입했다. 네이밍 도네이션은 10만원 이상 기부자가 본인이나 가족, 친지 등 희망하는 이름을 1991년에 개관한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좌석에 새겨주는 프로젝트다.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좌석은 1900여석 정도로 답례품이 한정될 수밖에 없어 문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함평군은 자동차 극장예매권이 선호되고 있고 장성군에서는 ‘백양사 템플 스테이’와 ‘산소 벌초 서비스’가 인기다.

백양사 템플 스테이는 월~금요일 1박2일 동안 기부자에게 백양사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벌초를 선택한 기부자는 산림조합과 논의해 원하는 시기에 무료 벌초를 받을 수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선호하는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행 초기 농수축산어가 판매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특산물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국주 기자 ykj@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