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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 로또야.” “날 만난 게 그렇게 행운이야?” “아니, 하나도 안 맞잖아.” 한때 유행한 개그 멘트다. “로또 맞은 것 같다”는 최고의 행운을 뜻하는 잠언이 됐다. 숫자 1부터 45 가운데 6개를 다 맞히는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 1이다. 벼락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고 한다.
1회 차부터 지난해 11월 26일 1043회차 추첨까지 1등 당첨자는 총 7803명이었다. 당첨자 한 사람당 평균 20억 원을 타갔다. 한 사람이 받은 최고액은 407억 원이었고, 1등이 50명이나 나온 1019회차 때는 최저인 1인당 4억 원씩 분배됐다. 지난해 로또 총 판매액은 6조 원 가까이 된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로또 사업은 호황을 맞는다. 아울러 로또 분석업 등 파생 사업도 호황을 누린다. 당첨 예상 번호를 찍어주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눈 감고 쌀에서 모래알을 골라내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확률에 돈을 거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로또 번호 맞추기만큼이나 어려운 게 ‘로또 판매인에 선정되는 것’이란 말이 있다. 신규 판매인 신청은 복권 및 복권기금법상 우선계약대상자가 있다. △장애인 △한부모가족 △기초생활수급자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등 차상위계층만 가능하다. 선정 방식은 외부 개입과 주관적 판단을 차단하기 위해 추첨이다. 물론 개인 사정이나 자격 미달 등으로 판매권을 반납할 경우를 대비해 예비 후보자도 함께 선발한다.
장애인은 본인에 한해 신청 자격이 부여되지만 국가유공자, 5·18민주유공자, 특수임무유공자, 보훈대상자 등은 관련법에 따라 본인과 배우자는 물론 부모·자녀까지도 신청이 가능하다. 따라서 정작 가장 우선적으로 선정 혜택을 받아야할 취약계층인 장애인이 유공자 유족 등 비장애인에 비해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
로또 판매상은 수수료율이 부가세 포함 5.5%다. 로또 복권 1만 원어치를 팔면 550원을 번다. 큰 힘 들이지 않는 일이니 짭짤하다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전국의 로또 판매점은 총 7539개이고, 부스당 연평균 388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로또 명당은 더 많이 벌었을 것이다. 결국 로또는 한탕주의를 노린 작은 도박이다. 정부가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행산업이다. 용꿈 꿨을 때 심심풀이로 구매하는 것은 몰라도 너무 기대를 걸고 몰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로또는 로또일 뿐이다. 조정진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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