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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3일 오전 강원도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현장회의를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압박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전당대회 후보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후보자들 간의 신경전도 연일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강원 춘천시에 있는 스카이컨벤션에서 비대위 현장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강원도 특별자치도’ 문제를 내세워 강원도 민심을 다잡는 데 주력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과감히 권한을 이양하고 규제에 묶인 강원이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발전이 시작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강원이 명실상부한 특별자치도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필요한 조항들을 담는 노력을 하겠다”고 호응했다.
회의에 참석한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특별자치도에 대해 지원을 해 주겠다는 말씀을 들어 든든하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법이 빈 껍데기만 남는 게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압박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이 대표는 제 발이 저린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대통령을 향해 '깡패지 대통령이냐'는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 “국가 권력으로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느냐”며 대통령을 비판한 바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2016년 박영수 특검에 합류하던 당시 했던 발언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사람이든 짐승이든 두려움에 떨면 말이 강해지고 목소리를 높이기 마련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가 아무리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도 본인이 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날 오후에는 홍천에 있는 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 후보 합동연설회가 진행됐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당 대표 후보 4인은 7분씩 정견 발표를 진행했다. 최고위원 후보 8명과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은 5분씩 정견 발표를 진행했다.
22일 KBS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후보자들 간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불안한 후보”라고 공략했다. 공천에서 대통령 의견을 듣겠다는 김 후보의 언급에 대해 헌법 7조(공무원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공격한 것이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과거 공천 파동을 예시로 꺼내며 “혼자서 독단적으로 하니 안 후보는 늘 대표하면서 당에 문제가 생겼잖느냐”고 응수했다.
김 후보의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황교안 후보는 '권력형 토건비리'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천하람 후보도 “야당에 불필요한 빌미를 준다”고 우려했다.
김 후보와 천 후보는 '윤핵관' 이슈로도 맞붙었다. 김 후보는 천 후보가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발언이 많았던 점을 꼬집어 “이름만 가리면 민주당 당원이 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이에 “윤핵관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는 것이지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천 후보와 안 후보는 지지율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다. 천 후보는 안 후보에게 “일부 여론조사에서 저한테 뒤져 3위로 내려 앉는 결과가 나와도 철수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문했다. 안 후보는 이에 “천하람의 희망사항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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