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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인천 현대시장에 불을 질러 점포 47곳을 태운 40대 방화범을 검찰에 넘겼다.
14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일반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한 A(48)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4일 오후 11시38분부터 10분 동안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일대에서 그릇 가게와 소형 화물차 등 모두 5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방화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대시장 전체 점포 205곳 중 47곳이 불에 탔다.
일용직 노동자인 A씨는 검거 후 초기 조사에서는 “술에 많이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가 경찰의 계속된 추궁 끝에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그러면서도 이번 방화의 경위에 대해서는 “왜 불을 질렀는지는 술에 취해 나도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제대로 진술하지 않았다”며 “왜 불을 질렀는지 모르겠다는 기존 진술만 반복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일 미추홀구와 현대시장 인근에서 술을 마신 뒤 불을 지르고 시장에서 20분가량 떨어진 거주지로 귀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 A씨는 2006년부터 2018년까지 24차례 방화를 저질러 4차례 기소됐고 매번 실형을 선고받아 총 10년을 복역한 바 있다.
소방당국은 현대시장 화재의 구체적인 재산 피해액을 집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동산·부동산 피해액을 모두 산정하려면 2주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행정안전부는 이번 현대시장 화재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인천 현대시장 화재를 비롯해 6일 강원 삼척시 번개시장 화재 등 전통시장에서 화재 발생이 계속되자 ‘전통시장 화재 재난원인 조사반’을 구성해 화재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고광완 행안부 재난협력정책관은 “전통시장 종사자 대부분은 영세한 중소상인과 지역 서민들이어서 대형화재가 발생하면 한 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된다”며 “현장에서 실효성 높은 화재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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