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원형 배터리 생산에 총력 2024년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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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용산구 한남동)]-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12 18:00:29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SDI는 2차전지 및 전자재료 제조업체로 1970년 1월 일본기업 NEC와 협력으로 설립된 삼성-NEC주식회사가 전신이다. 1970년 7월 국내 최초 진공관을 생산해 좋은 기술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해 12월 흑백 브라운관 첫 생산에 성공하는 쾌거를 올렸다.

1974년 NEC와 결별하고 삼성전관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순간수상방식의 ‘이코노(Econo) 브라운관’ 개발에 성공했다. 순간수상방식은 기존의 오래 기다려야 화면이 나오는 TV와 달리 전원을 켜면 5초 이내에 화면이 나오는 혁신을 일으켜 국내 TV 시장을 석권했다.

이후 1984년 삼성전기의 LCD 부문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LCD 사업준비에 착수했다. 1999년 11월 디지털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명을 삼성SDI로 바꾸고 2002년 2분기 글로벌 휴대폰용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세계 1위에 올랐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을 이어오다 2014년 7월 제일모직 소재사업부를 흡수합병하면서 PDP 사업을 철수했다. 2000년 소형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등 차세대 2차전지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삼성SDI를 이끄는 최윤호 사장은 줄곧 재무 관련 분야에 종사한 재무 전문가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가전사업부 경리팀 대리를 시작으로 국제회계그룹, 경영관리그룹, 해외관리그룹을 거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팀 담당임원, 미래전략실 전략1팀 담당임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사업지원TF 담당임원,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다양한 직책을 거쳤다.

특히 미래전략실 근무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하며 ‘이재용의 오른팔’로 불릴 정도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재무와 전략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인정받아 2021년 12월 그룹 인사에서 삼성SDI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2022년 매출 20조1241억 원, 영업이익 1조8080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적극 외형 확장에 나서면서 삼성그룹 내 배터리에 대한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삼성SDI가 배터리사업에서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데도 많은 역할을 했다. 지난해 5월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약 31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그해 7월에는 총 1조7000억 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최첨단 혁신 라인을 갖춘 배터리 2공장 기공식을 진행했고 원형 배터리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2025년 완공 시까지 단계적으로 총 1조7000억 원을 투자,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첫 양산은 2024년이다.

‘프라이맥스(PRiMX)’는 ‘Prime Battery for Maximum Experience’를 함축한 삼성SDI의 배터리 브랜드로 ‘최고 품질의 배터리로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최고 안정성을 보유한 품질, 초격차 고에너지 기술, 초고속 충전 및 초장수명 기술 등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담고 있다.

최고 안정성을 보유한 품질은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배터리 품질을 의미한다. 삼성SDI는 배터리 개발 단계부터 제조, 출하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세스에 관한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초격차 고에너지 기술은 하이니켈 양극, 실리콘 음극 등 최신 소재 기술과 독보적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구현된 고용량, 고출력 배터리 기술을 의미한다.

초고속 충전 기술은 배터리 셀 내부의 저항을 줄여 리튬이온의 이동 거리와 시간을 최소화한 획기적인 기술이다.

한편 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2030년 글로벌 톱 티어 회사가 되기 위한 과제를 적극 실행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최고 실적을 내는 등 외형적 성과를 보이는 삼성SDI가 2030년까지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