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름세에 수출입 물가 석 달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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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물가 0.1%↑·수입물가 0.7%↑… 1차금속·화학 상승 주도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16 13:23:49

▲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4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17.92로 전월(117.79)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원·달러 환율 오름세에 수출입 제품의 가격 수준이 석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영향을 받으면서 1%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4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17.92로 전월(117.79)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115.17) 이후 석 달 연속 오름세다. 다만 1년 전(125.81)과 비교하면 7.5% 낮았다.

품목별로 보면 3월과 비교해 공산품의 제1차금속제품(2.1%)·전기장비(1.8%)·운송장비(1.4%)·화학제품(1.2%)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0.6% 하락했다. 공산품인 컴퓨터·전자·광학기기(-3.6%) 등도 내렸다.

세부 품목 중에는 냉연강대(15.4%)·은괴(15.3%)·테레프탈산(7.7%) 등이 상승했지만 D램(-16.0%)·제트유(-5.0%)·컴퓨터기억장치(-2.4%) 등은 주저앉았다.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20.01원으로 전월(1305.73원) 대비 1.1% 올랐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한 달 전보다 1.0% 하락했다.

수입물가도 올랐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9.81로 전월(138.87) 대비 0.7% 상승했다. 2월(138.03) 이후 석 달째 오름세다. 1년 전(147.95)보다는 5.8% 떨어졌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2.3%)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9% 상승했다. 중간재는 0.4% 하락했다. 제1차금속제품(1.0%)·화학제품(0.5%) 등은 올랐고 석탄·석유제품(-5.2%)·컴퓨터·전자·광학기기(-0.8%) 내렸다. 자본재(1.6%)와 소비재(0.2%)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7.4%)·산화티타늄(4.7%)·기타귀금속정련품(3.1%)·시계(2.7%) 등이 올랐다. 반면 프로판가스(-22.1%)·옥수수(-8.1%)·천연가스(-6.6%)·플래시메모리(-5.4%) 등은 내렸다.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입 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는 3월 평균 78.51달러(두바이유·배럴당)에서 4월 83.44달러로 6.3% 상승했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물가 전망에 대해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고 주요 원자재지수도 내리고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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