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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즌 오픈과 함께 성업 중인 경기도 용인권 내 일부 대형 골프장들이 주차장 위에 컨테이너 등 가설구조물을 버젓이 올려놓고 세차업에 혈안인 듯한 모양새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골프장에서는 일반 내장객이 해당 주차면에 주차하려고 해도 발렛주차 내지는 세차 전용주차장이니 다른 곳으로 이동 주차해달라는 ‘당당한’ 주문에 황당해하는 경우도 있는 실정이다.
대체로 1, 2부 부킹이 겹치는 시점서부터는 아무리 대형 주차장이라고 해도 일시에 많은 내장객들이 찾는 바람에 주차장이 만차되기 일쑤다.
그럼에도 현장 상황상 흡사 골프장 주차장이 세차장으로 둔갑한 듯한 지경임에도 관할 지자체 공무원은 문제 지적이 있고 1주가 넘도록 움직이지 않다가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서는가 하면 그마저도 업장 측 설명을 앵무새처럼 되뇌는 우를 범함으로써 사실상의 행정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6일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경기도 용인시 관내 L 골프장의 경우 회원제와 대중제 코스를 모두 갖춘 54홀 규모의 대형 골프장답게 건축물대장상으로 주차면수 946개에 달하는 큰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곳 상당수의 주차면이 발렛주차장이란 팻말 아래 운영되고 있는 데다 이곳에 9x3m 짜리 대형 콘테이너 가설물이 중앙부위에 놓인 채 에어건을 갖춘 상태서 세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4개 주차면이 점유된 상태다.
이곳 주차면 혹은 인근 도로에서는 내장객들에게 ‘세차차’ 팻말이 올려진 채 세차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손쉽게 목격되곤 한다.
기자가 해당 골프장 관계자에게 주차장을 활용한 세차와 관련해 문의하자 이 관계자는 “내장객들을 위해 서비스차원에서 세차를 해주고 있으나 물을 이용해서 하는 것은 아니고 에어건으로 내부세차 위주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인근 셀프세차장까지 차를 몰고 갔다온다”고도 했다.
하지만 대체로 고급 외제 차량 등이 목격된 데다 이들을 1km 안팎의 먼거리까지 발렛요원들이 끌고 가서 세차를 해온다는 설명은 언뜻 수긍하기가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용인시 처인구 관계자는 “당초 골프장 건설 허가 당시 기입된 건축물대장상의 주차면보다 실제 더 많은 주차면을 운용하는 경우라면 가설건축물이 놓여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 용인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정확한 공무수행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현행 엄격한 주차장법을 무시할 정도로 주차면 위에 버젓이 가설구조물을 올려놓은 행위에 대해 사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다, 가설구조물 축조신고 여부부터 즉각 확인해야 함에도 너무 느슨한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법하다.
그렇지 않으면 막무가내식 골프장 주차장 운용을 묵인 방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는 또한 같은 용인시 기흥구 관내 H 골프장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적발되자 해당 지자체 공무원은 즉각 현장 점검을 통해 불법 가설구조물 문제와 관련해 행정명령을 발했던 사례와 비교할 때 완전 대조되는 공무원 자세로 지적된다.
취재 결과 H골프장에서는 최소 3개의 불법 내지는 기한이 지난 가설구조물들을 이용해 스팀세차 등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의심을 사는 곳은 또 있다. 같은 용인시 처인구 관내 18홀 규모 S골프장이다. 비교적 신설 골프장인 이곳은 내장객들을 호객하는 배너광고판에는 ‘스팀 세차해 드립니다’라고 돼있으나 정작 주차장 한 켠과 그 지하에서는 상당한 물이 마구 흘러내려오는 것이 쉽게 목격될 정도로 물세차가 성행하고 있다는 의심을 살 법하다.
이곳에서는 폐수처리시설이 즉각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주차장 바닥을 통해 대거 버려지는 것으로 미뤄 처리시설 자체가 없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욱이 이곳 세차장에서는 세차용 건과 에어건이 걸려있고, 각종 세제통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확인한 결과 그는 아무런 의심없이 “세차를 많이 하고 있다”는 답변까지 해주고 있어 물세차 의혹을 더욱 짙게 풍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직원은 다소 어눌하게 한국말을 하는 것으로 미뤄 외국인 근로자로 판단됐다.
그럼에도 이곳에 대한 문제점을 이날 기자가 지적하자 해당 지자체 공무원은 ‘일부 내장객들이 먹다 버린 소형 펫트물병의 물을 비운 것’이라는 둥 흡사 해당 골프장 측 해명에 설득을 당한 것같은 ‘넋 나간듯한’ 해명을 늘어놓는다.
이들은 또 문제의 현장을 제대로 점검하지도 않은 채 일부 골프장의 ‘내멋대로’식 영업행위를 막을 생각은 않고 되레 감싸는 듯한 인상을 풍겨 또 한 번 빈축을 사기도 했다.
관내 골프장들이 가설축조물을 무단 설치하는가 하면 주차장을 주차 이외의 용도로 마구 사용해도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것은 공무원들이 자칫 이들의 행위를 조장하는 것으로 비추일 수 있는 데다 가뜩이나 부족한 세원부족 문제로 애태우는 지자체로서는 업장 측의 탈세 등도 들여다 봐야 하는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용인특례시 관계자는 “차제에 각종 불법이 횡행하지 않도록 전면적인 조사를 통해 깨끗하고 건전한 골프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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