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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강성지지층 논란이 이른바 ‘김남국 무소속 의원 거액 코인 논란’으로 폭발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와 김 의원 지키기에 나선 개딸들은 이들을 반대하는 비명계를 ‘수박’이라 폄훼하고 대대적 색출작업에 나섰는데, 비명계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23일 비명계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를 향해 ‘개딸’과 결별하지 않으면 “그냥 가라앉을 것. 늪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지금이 제가 민주당 하면서 제일 심각한 상황”이라며 “생각이 좀 다르다고 집단으로 공격하고 폭력을 하는데 일반 국민들이 내 주권을 맡기겠나. 내 생각이 저기 가면 존중받지 못할 텐데 어떻게 표를 보탤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발 더 나아가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며 그의 여의도 정치생명이 내년 총선에 다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5선 중진이자 비이재명계 좌장격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프로에서 “당이 갖고 있는 결함,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며 “기소가 돼 재판받고 있는 사람(이 대표)에 대해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말 억울하다고 판단되는 반대 자료가 있지 않은 한 공천받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그는 “당에 무거운 짐이 되고 있는 건 틀림없고, 또 검은 먹구름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에 대표직을 사임하는 게 맞다”고 단언했다.
앞서 개딸(개혁의딸)들은 이 대표체제에서 당내 강성여론을 주도하며 친명계를 핵심 주축으로 끌어올렸다. 그뿐만아니라, 이 대표 노선을 반대하는 당내 온건파를 ‘수박’이라 일컬으며 찍어내기에 혈안이 됐으며, 코인 논란으로 탈당한 김 의원을 응원하는 글을 공지로 올리고 있다. 이날 기준 약 21만3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은 ‘♥김남국 의원님 힘내세요♥’라는 글을 공지글로 올렸다.
이 대표를 비판하는 세력과 대립을 주도해 온 해당 카페는 이 대표를 이장으로 올렸다. 이 카페는 2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박빙으로 부결된 이후부터 이 대표 체제를 비판하는 비명계 당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공격을 주도하며 야권의 ‘극렬 팬덤정치’의 온상으로 떠올랐다. 문제의 공지글에는 “김 의원님 사랑합니다” “큰 정치인 되어달라”는 등의 응원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물의를 빚은 김 의원은 14일 탈당 이후 잠행 중이다.
친이계는 흔들림 없이 이 대표에 단일대오로 맞서는 중이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민주당이 이 대표 없이 총선을 치를 수 있느냐, 그건 절대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비명계 인사인 조응천·이원욱 의원과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 등이 “민심과 동떨어진 ‘재명이네 마을’을 탈퇴해달라”라고 공개 요청한 것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언론에 “명예직인데 사퇴하고 말고 할 게 뭐있냐”고 단박에 거절했다. 장 의원도 “국정이나 민생을 논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카페가 중요하냐, 인터넷 카페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다”며 비명계를 겨냥했다.
한편,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강성 팬덤과의 결별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21일 페이스북에 개딸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이 정도의 내용으로 문자를 보내오시는 분을 자랑스런 민주당원으로 여길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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