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식 물가 6.9% ↑… “밖에 나가기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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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동향’ 전국적 가파른 오름세
추경호 “경제적 어려움이 터널 끝자락 향해 가고 있어”

이건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19 09:22:30

▲ 외식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삼겹살을 비롯한 음식 메뉴 배너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 상황 속에서 외식을 주저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도 그나마 저렴한 곳을 찾아 헤매는 시민이 많았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물가가 전반적인 수준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다음 달까지 2%대 물가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8일 통계청의 ‘2023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외식 물가가 6.9% 올랐다. 지역별로는 부산(7.8%)이 가장 높았다. 강원(7.5%)·경기(7.4%)·제주(7.3%)·울산(7.1%)·서울(7.0%) 등 전국적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전기·가스·수도는 23.2%나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20%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생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4% 올라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식품이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외식을 주저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50대 여성 A씨는 “가족들이랑 외식 한 번 나가기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장 볼 때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며 “식구들 먹을 음식들 생각해서 한 번 장보면 10만 원은 우습게 나간다”고 전했다.

최근 퇴사한 B씨는 “편의점에서도 가볍게 뭐 먹으려고 갔다가 빈손으로 나오기 일쑤”라며 “초코바 하나 먹는 것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휴가를 망설이는 시민도 늘었다. SNS에서는 물가가 저렴한 국가를 공유하는 게시글이 공유되고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돈 내기 무서워서 5~6월 주말에는 밖에 나가본 적이 없다”고 토로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국내 물가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추 부총리는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물가가 전반적인 수준에서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다”며 “이번 달이나 다음 달에는 2%대 물가에 진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에 대해서는 “현재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적자 부분을 해소하겠지만 적자를 해소하는 과정은 수년간 걸쳐 이뤄질 것”이라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라면값 인상의 적정성 문제에 대해 “지난해 9~10월에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와 비교했을 때 50% 정도 내렸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다만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 없다”며 “이 문제는 소비자 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경기를 두고 “한국개발연구원이 회복조짐이 보인다고 얘기했고 저희도 하방 위험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며 “경제적 어려움이 터널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건혁 기자 g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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