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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들이 우리나라 에너지 기업의 해외 지사 취업을 시도하다가 정보당국에 발각됐다.
백종욱 국가정보원 3차장은 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가 사이버안보 협력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국제 사회 제재 강화에 대응해 새로운 수법으로 정보기술(IT)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해커들은 주로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일회성 일감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발각된 북한 IT 인력은 위조된 여권·졸업증명서를 제출하고 고용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교묘한 수법을 이용해 취업 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발각된 해커는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에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백 차장은 “북한이 해커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다른 분야보다 높아 IT 관련 인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 학생들의 경우 의대에 진학하기를 원하지만 북한은 IT·공대 진학을 선호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다른 분야보다 해커들의 수입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 해커들이 구체적으로 얼마를 버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금액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해외 쪽에서 일을 받아 계약하는 경우 높은 금액을 받는다. 화이트 해커는 상상 이상의 금액을 받기도 한다”고 부언했다.
백 차장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위장취업 가상자산 탈취 등 불법적 외화벌이를 차단하고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해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약 7억 달러(약 8848억 원)에 달하는 가상 자산을 탈취한 사실도 확인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 금액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30번 할 수 있는 비용이다.
한편 북한 해커들이 해킹으로 벌어들이는 금액은 북한 전체 외화벌이 금액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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