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논란을 권영세로 물타기” 與 국회윤리위 ‘고발’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국회의원 11명 “거래 경험” 신고
권영세·김홍걸 구매액 10억 넘어
“김남국 사태 물타기” 與자문위 ‘고발’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26 12:08:14

▲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가상자산 보유·거래 내역 자진 신고 내용을 공개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자문위)를 ‘국회법상 비밀엄수 의무 및 형법상 공무상 비밀누설 금지 의무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자문위가 코인 거래 의원 명단을 공개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소위 ‘김남국 물타기’에 이를 악용했다는 취지다. 이번 사건의 기폭제가 된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김 의원이 촉발한 ‘코인 보유 논란’이 여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선제 차단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의원들이 국회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자진 신고를 했다”며 “그런데 자문위의 법 위반 정도가 묵인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문위는 언론을 통해 자진 신고 의원 1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 5명이 포함됐다.

국회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위에 가상자산 거래 사실이 있다고 자진 신고한 의원은 국민의힘에선 현 통일부 장관인 권영세 의원과 김정재·이양수·유경준·이종성 의원 등 5명이, 민주당에선 김상희·김홍걸·전용기 의원 등 3명이 각각 포함됐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김남국·황보승희 무소속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자문위는 거래 누적 총액이 10억 원이 넘는 의원이 2명이고, 8명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중 권 의원과 김홍걸 의원은 21대 국회 기간인 3년간 각각 400회 이상, 100회 이상 가상자산 거래를 했고, 코인 구매 누적 액수도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적 구매 금액은 초기 투자 금액을 포함해 거래 과정에서 매수 금액을 모든 합친 개념이다.

특히 금액과 빈도에서 권 의원에게 야권의 공세가 몰렸다. 이에 권 의원은 “중간에 매도한 부분을 따지면 보유 규모가 최대일 때가 4000만 원 근처”라며 자문위 설명에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다고 항변했다.

김 의원 역시 “1억 5000만 원을 투자했다가 올해 초 90% 이상 큰 손실을 보고 모두 매각했다”며 코인 거래를 큰 수익을 남긴 김남국 의원 사례와 자신들과는 크게 다르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민주당은 자당 소속 3명이 코인 거래를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자 진상조사단을 꾸려 선제적 대응에 나서면서도 권 의원을 집중 타깃으로 삼아 대여공세에 나섰다. 이에 민주당은 가상자산 의혹 진상조사단 구성을 위한 인선 절차를 밟고 있다. 김상희·김홍걸·전용기 의원 등 3명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정치권 관계자는 본지에 “코인 논란이 도덕성 공방인 만큼 민주당인 선제적으로 자체조사를 해 의혹을 털어낸 후에 권 의원과 여당으로 공세를 확산할 것”이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가상자산 보유 전수조사를 요청할텐데, 여당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문위부터 방어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수순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시대의 금기를 깨는 정론지 스카이데일리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초대, 할인 혜택 등을 드립니다.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 신문과
스카이데일리가 발행하는 최신 단행본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