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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에 상륙해 남해안을 휩쓸고 북상하며 거센 비바람을 쏟아 냈다. 기상청은 한반도를 ‘남북으로 수직 관통’하는 태풍은 1951년 이후 처음이며 태풍 예상 이동속도도 느려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일찌감치 예보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태풍 피해에 대비해 12개 시·도 대피소에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열차·항공기·여객선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은 이틀 연속으로 항공 운항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여객선도 끊겼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213편이 결항 또는 사전 결항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첫차부터 고속열차(KTX) 161회·일반열차 247회의 운행이 중단됐다.
또 카눈 북상에 대비해 학사 운영 일정을 조정한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교는 모두 1579개교로 집계됐다. 전체 학교 1만9602개교 중 8.1%에 그치지만 개학한 학교 3333개교 중에선 절반에 가까운 47.4%가 학사 운영 일정을 변경했다.
10일 오전 9시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한 카눈은 밤까지 약 15시간에 걸쳐 한반도를 수직으로 관통했다.
상습적인 침수 또는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은 이미 거주민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앞서 남부지방은 9일부터 곳에 따라 300㎜ 안팎의 비가 내려 침수·낙석·고립 등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오후 3시 현재 지역별 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 신고는 △부산 100건 △경북 80건 △충북 53건 △울산 48건 △제주도 26건이었다. 경남소방본부에선 총 138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오전 6시19분쯤 거제시 능포동 한 아파트에는 벽돌이 떨어져 주차돼 있던 차량 다수가 파손됐다.
경북에서는 10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중대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대피자는 12개 시·도 83개 시·군·구에서 1만641명이었으며 △경북 6569명 △경남 2695명 △전남 948명 △부산 331명 순이다.
통제 구간은 △도로 490곳 △둔치주차장 255곳 △하천변 525곳 △해안가 166곳이며 지리산을 포함해 21개 국립공원의 613개 탐방로·숲길 전 구간도 통제됐다. 또 강릉·세종 국립수목원은 10일 휴원했으며 백두대간 국립수목원은 9∼11일까지 휴원이다.
이날 서울지역도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시내 27개의 하천에 대한 전면 출입 통제와 9일부터 보강 근무제를 시행하는 등 태풍에 대비했다.
서울에는 특별한 피해 사건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와 관련해 한덕수 총리는 “2023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기간 중 가장 많은 대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완벽하게 안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20분쯤 경남 거제에 상륙한 카눈은 시속 25km로 북진해 내륙 지역을 거쳐 11일 북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누적 강수량은 △경남 창원 249.0㎜ △경북 경주 218.0㎜ △울산 197.0㎜ △강원 삼척 185.5㎜ △부산 184.0㎜ △전북 남원 177.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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