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2명 사망·실종… 천연기념물 ‘반송’ 일부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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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남천수위 급상승… 차에 갇힌 2명 두시간 만에 구출
경주 불국로 제방 붕괴...작년 ‘힌남노’ 때 이어 또 도로 유실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10 18:01:40

▲ 대구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 제방이 10일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카눈'으로 유실된 가운데 저지대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며 대구에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경북에서만 18명이 고립됐다 10명이 구출되는 등 인명피해 외에도 도로 유실, 침수 등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10일 경찰·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경북에서 태풍에 고립됐다가 구조된 주민은 △청도 1명 △경주 1명 △영천 3명 △영덕 1명 △칠곡 1명 △안동 2명 △경산 1명 등 총 10명이다.

오전 9시45분쯤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로에서도 자동차 1대가 침수로 고립돼 경찰이 70대 여성 운전자 1명을 구조했다.

오전 8시29분쯤은 영천시 고경면 초일리에서 폭우로 축사에 고립된 여성이 구조돼 안전지대로 대피 조치됐다.

오전 8시10분쯤 경주시 산내면에서는 거동이 불가능한 여성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돼 행정복지센터로 대피 조치됐다.

이보다 앞선 오전 6시40분쯤에는 청도군 매전면 한 하천이 범람하며 우사 앞에 여성이 40여 분간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대에 구조됐다.

대구 군위군 효령면에서 차량에 고립됐던 2명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며 경주·경산에서는 지하차도에 고립됐던 운전자 2명이 무사히 구출됐다. 이날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에서 오전 10시30분쯤 남천 수위가 상승해 주민 200여 명을 대피 조치하는 과정에서 효령면 매곡리의 한 승용차에 2명이 갇혔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약 2시간 만에 구출됐다.

경북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주민 7484명(5343가구)이 사전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시는 이날 남구 대송면 칠성천·장동천의 범람이 우려돼 제내리 등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으며 이들 123명(8가구)을 포함해 총 1197명(944가구)이 마을회관과 가족·친척 집 등에 일시 대피했다.

경주시는 이날 오전 암곡동 하천의 둑 유실이 우려돼 일부 근접 지역 주민 명령을 내렸으며 청송도 하천이 범람에 대비해 청송읍 부곡1리 주민들을 경로당으로 대피시켰다. 영천시와 경산도 하천과 저수지 수위 상승으로 주민이 피신하거나 인근 도로가 통제됐다.

폭우로 곳곳에서 침수·사면 유실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 유실·천연기념물 일부가 쓰러지는 등 피해도 발생했다.

경주시 문무대왕면 불국로는 제방이 붕괴되며 지방도로가 유실됐다. 해당 도로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도 유실되며 한번 복구된 바 있다.

이번 태풍으로 구미에서는 400년 된 천연기념물 ‘반송(천연기념물 357호)’ 일부가 쓰러졌다. 소방은 이날 오전 6시께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반송 일부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전조치를 치했다. 이 반송은 나이가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고령군 성산면에서는 공장 내 축대가 무너지고 침수가 우려돼 공장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10일 오후 3시 현재 피항 중인 어선은 3621척으로 이 중 항내 정박은 2529척·육지 인양은 732척이다.

통제된 지역은 △둔치 주차장 56곳 △도로 125곳 △하천변 74곳 △해수욕장 40곳 등이며 경북소방은 △도로 침수·유실 △가로수 전도 △주택 침수 △간판 탈락 등 90여 건에 대해 안전조치를 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11시10분을 기해 경주시 형산강 강동대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으며 대구에서는 수성구 성동 비닐하우스 배수를 위해 소방 당국이 출동하는 등 약 60여 건의 안전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또 대구는 간선도로·둔치 주차장 등을 통제하는 등 신천 동로 10㎞ 전구간 통행을 금지에 이어 수성구 사월지하차도 50m 구간도 통제 조치했다.

김연주 기자 y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