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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국제울트라랠리 이사장은 잘나가는 재단사였다. ...'))
강우종(67) 서울국제울트라랠리 이사장은 잘나가는 재단사였다. 서울 소공동에서 오랫동안 고급 핸드메이드 양복점을 운영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였다. 예약이 3개월씩 밀리곤 했다. 밤낮 안 가리고 일한 대가는 병마였다.
의사의 처방이 없어도 얼마든 약국에서 조제약을 살 수 있던 때였다. 허리·관절·위장이 아플 때마다 약국으로 달려갔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에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가고 말았다. 의사가 대체 무슨 약을 먹었냐고 물었다. 함부로 복용한 약 때문에 신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강 이사장은 약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꼭두새벽에 산을 찾았다. 산악 트레일 러닝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건강을 되찾아 갔다. 트레일 러닝이란 산길을 빠르게 뛰는 아웃도어 스포츠를 말한다.
북한산부터 시작해 관악산까지 서울의 거의 모든 산을 뛰어다녔다. 1975년부터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어디에도 서울 같은 메가시티는 없습니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골산과 부드러운 형상의 육산 지형이 서울을 감싸 안듯 배치해 있습니다.”
그의 말대로 서울은 첨단 도시면서 산골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삼각산(북한산)과 도봉산·수락산·불암산이, 그 밑으로 백악산(북악산)과 인왕산이 자리해 있고 동쪽으로는 용마산과 아차산이 있다. 또 남쪽으로는 청계산과 관악산이 버티고 서 있다.
강 이사장은 이들 19개의 큰 산을 이어 ‘서울·경기 환 코스’라고 이름 붙인 뒤 2013년 211㎞ 서울국제울트라랠리를 창설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에는 서울광장에서 최대 1500명이 모여 랠리를 펼치기도 했다.
그가 또 하나 애정을 쏟는 일은 ‘국혼 바로 세우기’ 운동이다. 현재 시청 부근에 국혼문화연구원을 개설하고 우리 민족의 혼을 바로 세우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국혼(國魂)은 우리 민족의 혼 즉 뿌리와 정체성을 일컫는다.
“나라가 잘되려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새로운 미래의 창조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나의 정체성을 찾아야 하고 둘째 우주적 시간의 주인이 되어야 하며 셋째 옛것을 깨달아 새로운 미래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는 맞춤 양복업에 종사하면서 수많은 정·재계 인사들을 만났다. 그런데 천하를 호령하던 인사가 하루아침에 추락해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것을 보고 운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운명에 대한 열쇠는 자연에 있었다, 강 이사장은 자연의 사계절과 인생 주기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발견하고 인생을 관통하는 법칙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놀라운 것은 그 모든 이치가 천부경에 쓰여 있다는 사실이었다,
천부경은 대종교의 경전이지만 강 이사장은 이와 무관하게 우리 민족 사상의 근간이 되는 경전이라고 강조한다. 천부경은 우주의 원리를 81자로 풀이하는데 해석이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강 이사장은 산악 랠리를 이어가며 천부경의 비밀을 꿰게 되었다고 한다.
“천부경은 우리 선조가 후손들에게 우주의 주인이 되라고 남긴 귀한 글입니다. 선조에서 후손으로 유전정보가 쌓이고 쌓여 십(10)에 화려하게 다 드러납니다. ”
이것이 천부경에 ‘天一一地一二人一三 一積十鉅無匱化 三天二 三地二 三人二 三大三合六生 三合 健康 思郞 智慧’라는 글자로 나타나 있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는 시 ‘무지개’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했다. 천부경 식으로 말하면 아이에게는 선조의 유전정보가 더 많이 쌓여있다는 의미가 된다.
“천부경을 연구하면서 남성은 19년, 여성은 12년 주기로 사계절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개인의 길흉화복은 이에 따라 제각각의 리듬을 갖게 됩니다.”
사업적으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겨울에 시작하면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겨울은 준비의 시간이다. 이 리듬을 못 찾으면 쉬어야 할 겨울에 일을 하고 일해야 할 여름에 쉬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직업을 통해 자기를 실현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사람살이의 큰 기쁨입니다. 자신의 시간과 때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게 살다 보면 꼭 좋은 날이 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의 운명을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게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그는 물과 소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강 이사장은 현재 시청 부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다. 이곳 식당에서는 대한민국 음식점으로서는 최초로 섭씨 1000도에서 용융시킨 소금과 특수 설비를 통해 추출한 증류수를 바탕으로 음식을 제조한다.
“깨끗한 소금을 먹으면 갈증이 없고 피가 깨끗해집니다. 일반 죽염은 아무리 온도를 높여도 800도 이상에서 구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1000도까지 온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순수한 물과 소금이 건강 비결이라는 것인데 혹시나 이렇게 먹으면 미네랄 부조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가장 좋은 미네랄은 유기화된 무기물입니다. 즉 흙에 있는 미네랄을 채소가 먹어 살아있는 미네랄로 만든 것이 진짜 유익한 미네랄입니다. 물이나 소금에 든 미네랄이라는 것은 그저 돌가루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침전되어 인체에 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강 이사장은 음식점에서 소금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카스트 소금이라는 이름으로 유통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금도 쉴 새 없이 달려온 인생이지만 그에게서는 지친 기색이 하나도 엿보이지 않았다. 그의 건강 비결은 진정 자연의 이치를 삶에 적용시킨 데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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