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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재회한 탈북 모녀가 만난 지 두 달 만에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목숨을 건 탈북 끝에 두 달 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를 마치고 나온 20대 탈북 여성 김모씨는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 최모씨와 마침내 감격의 상봉을 했다.
4세 때 어머니와 헤어졌던 김씨는 비로소 어머니 품에 안겨 한국 생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 모녀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8일 오후 1시23분쯤 광주 광산구 송정동의 한 사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던 최씨를 신호위반 택시가 덮치며 한순간에 모녀의 행복을 앗아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이 사고로 현장에서 숨졌다. 광산경찰서 교통조사팀 관계자는 “사망자 중 최씨가 탈북인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교통사고로 몇십 년 만에 만난 딸과 생이별하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탈북인 출신 목사인 김충성 북한이탈주민문화복지진흥원 대표는 “딸은 어쩔 줄을 몰라 혼자 통곡하며 울고 있다”며 “한국에 의지할 피붙이가 없어 장례식장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빈소는 광주 광산구 송정동 빛장례식장 10층(062-452-4000), 입관은 10일 오전 1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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