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 개구쟁이 뮤지션에서 ‘자상한 아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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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광진구 자양동)]-김창열 가수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15 17:45:53

김창열은 고교 중퇴 후 기술을 배워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으로 요리를 배우는 직업학교에 다녔다. 하지만 기숙사 생활에 답답함을 느껴 탈출을 감행했고 이후 디스크자키(DJ)로 변신했다.

그러다 그룹 DJ DOC 멤버로 메인보컬로 발탁돼 1994년 ‘슈퍼맨의 비애’로 가수 데뷔했다. DJ DOC는 김창열, 정재용, 이하늘 3인조 그룹이다. 초기 멤버 박정환이 1집 활동 후 나가고 정재용으로 교체돼 현재에 이른다.

‘머피의 법칙’ 겨울 이야기’ ‘미녀와 야수’ ‘여름 이야기’ ‘DOC와 춤을’ ‘Run To You’을 비롯해 2018년 발매한 싱글 ‘편의점’ 등 다양한 곡을 발매했으며 그 중 대표곡은 ‘DOC와 춤을’이다. 이 곡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 홍보송으로도 사용돼 이름값을 날렸다.

김창열은 특유의 경쾌한 보컬로 인기를 얻은 뒤 1998년 솔로 1집 앨범으로 독자 활동을 시작했다. 리메이크 곡 ‘기억 속으로’ ‘어린 왕자’ 등을 냈으나 인기는 얻지 못했다.

연이은 폭행 사건으로 악동이라는 꼬리표를 달면서 대중에 안 좋은 이미지를 심기도 했다. 상대방에게 치를 합의금만 모두 5억 원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결혼 후 차분하고 편안한 이미지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는데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결혼 후 아들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번 얻은 이미지는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디스크자키와 연관이 깊어 2006년 SBS 파워FM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DJ로 발탁돼 2020년까지 진행했다. DJ와 관련된 일화를 털어놓은 김창열은 “사실 6개월 정도 하고 끝내겠다고 생각했는데 라디오가 사랑스럽더라. 매우 좋아 14년간 됐다. 가장 좋은 점은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거다. 소통하는 게 굉장히 좋다”고 밝혔다.

‘김창열’하면 이름과 관련된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본명은 김창열이지만 매니저의 실수로 김창렬이라는 예명으로 데뷔했다. 이후 ‘김창렬의 포장마차’라는 편의점 도시락에 이름을 빌려주면서 문제가 생겼다.

질과 양은 형편없는데 가격이 비싼 이유로 ‘창렬하다’ ‘창렬스럽다’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이미지에 타격을 줘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 김창열은 2017년 광고계약을 맺은 식품업체를 상대로 소송했다. 하지만 1심과 항소심에서 패했다.

기획사 엔터102를 설립한 뒤 2012년 4인조 그룹 ‘원더보이즈’를 데뷔시켰다. 하지만 멤버들과 갈등으로 세 멤버가 엔터102를 상대로 전속계약해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엔터102는 계약파기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했고 멤버 중 한 명은 김창열의 폭행, 횡령 혐의를 추가 고소하며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김창열은 이에 반박해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2016년 합의로 마무리됐다.

예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후 KBS2 ‘천하무적 야구단’, SBS ‘싱글와이프’,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복면가왕)’ 등에 출연했다. 특히 2018년 ‘복면가왕’에서 가제트 형사 가면을 쓰고 출연해 뛰어난 노래 실력을 뽐냈다. 같은 해 5월 가왕 ‘동방불패’와 ‘가제트 형사’의 대결이 펼쳐쳤다.

아쉽게 탈락해 복면을 벗은 김창열은 “이 무대에 서고 싶었지만 혼자 서는 거라 두려웠다”라며 “2년 동안 섭외 요청이 들어왔는데 메인 작가님과 술을 먹다가 출연을 결정했다. 무대에 서고 나니 아주후련하다.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이어 “악동 이미지 덕분에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 40대가 넘어서 아저씨로 편안하게 느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다양한 사건과 사고로 악동 이미지에서 두 아이의 자상한 아빠로 거듭난 김창열의 재력이 화제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T아파트 한 호실을 2012년 4월 10억5000만 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186.92㎡(약 56.54평), 전용면적 153.79㎡(약 46.52평) 규모로 같은 면적 최근 실거래가는 2021년 2월 20억 원이다. 현재 매물은 22억~27억 원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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