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구·경북 갈등봉합 어른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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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민 ‘광역 단체장 책임론‘ 제기

이찬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18 16:38:27

대구·경북 간 마찰이 심화되자 TK지역 원로들은 “상생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갈등요인을 중재할 어른이 없어 걱정”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원로들은 최근 대구시와 경북도 산하 지자체들 사이에 마찰이 이어지자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뒷짐을 지고 있는 이철우 지사와, 독단적 발상에 심취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리더십을 질책하기에 이르렀다.

‘대구취수원 이전문제로 촉발된 대구와 구미 간 갈등의 불씨가 신 공항사업 실리의 쟁점으로 옮겨 붙으면서 두 지자체 간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골 깊은 갈등이 만들어진 배후에는 김장호 구미시장에게 줄서 있는 몇명의 시민단체와 언론이 갈등을 부추긴 탓에 두 도시 단체장 사이에는 화합과 상생을 역행하는 비우호적 감정이 적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공인임을 망각한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장호 구미시장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만남이나 소통은커녕 SNS을 통해 상대를 비하·비방하는 탁구게임식 설전을 벌여 시·도민의 눈총을 사고 있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신 공항 화물터미널을 군위에 설치하겠다’는 대구시의 발표에 맞서 의성군 화신1리 소음대책위원회(위원장 김해종)가 대구시청사 앞에서 공항이전 반대시위를 벌이면서 대구시와 의성군 사이에도 마찰이 발생했다.

또 대구와 칠곡군 사이에는 ‘군부대 이전문제’에 따른 갈등이 심화되면서 김재욱 칠곡군수가 “대구시 측 군부대 이전 후보지 논의가 비상식적”이라며 “대구시의 독단적 획일 정책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맞선 상태다.

본보 취재결과 일련의 사태에는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간 비우호적 관계와 상생·화합정신의 결여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통합론을 펼쳤던 지난 정부 때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사이에 원만한 관계가 유지된 탓에 권 시장이 일일 경북도지사 역을, 이 지사가 일일 대구시장 역을 하면서 호형호제한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을 한 이후 경북도 산하 기초단체장들이 광역시장에게 덤벼드는 하극상 사례가 예사로이 빚어지면서 국민의 힘 소속 광역단체장의 편협한 마인드와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한편 경북도 내 시군과 대구광역시와의 불협화음을 낳는 사태가 들불처럼 확산되자 도민 K 모(71·회사원) 씨는 “당면한 문제를 봉합·선도해야 할 이철우 지사가 불구경만을 하고 있다”며 “일하지 않으려면 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찬희 기자 chlee2@skyedaily.com / nimacho0719@daum.net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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