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옹진군 공직자 ‘뇌물·향응’ 카르텔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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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수, 둘레길 테크 첫 화재와 불법시공 직접 조사
군, 공무원 향응 뇌물 고발···공직기강실 직원 2명 감찰

김양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29 11:24:25

대한민국 공직자는 어떤 이유에서든 청렴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위법적 요소가 조금만 부상해도 감사를 받는 것이 국민에 대한 기관 기본 도리로 감찰 등 사정은 엄격해야 한다.

최근 옹진군 대이작도 둘레길이 완공된 후 테크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 문경복 군수는 직접 현장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불법시공된 사실에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4명 중 2명은 중부경찰서에서 인지해 수사했다. 공직기강실도 토목직 직원 2명이 업체로부터 추가로 여종업원이 있는 업소에서 향응 등을 받았다는 제보를 받고 감찰했다.

이달 중순 감찰조사에서 해당 직원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찰에서 어떤 결과가 나울것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향후 감사원도 공직기강실 판단에 따라 전국적으로 공무원 청렴과 관련해 옹진군을 비롯해 확대할 가능성이 점쳐져 후폭풍이 예상된다.

문 군수는 감사관 출신이다. 공무원 비리를 조사했던 인물로 조직의 비리를 내부에서 갈무리보다 용납하지 않고 있다. 옹진군 지역 정서는 한 집 건너 이웃사촌이다. 외부인에 대해 텃세가 강한 지역으로 이는 불편한 진실이다. 군청 내부에도 이런 기류가 흐르고 있다.

군수가 외부인 출신 5급을 4급 국장으로 승진시켰다. 자체 승진에 대한 반영이 없어 거부감이 컸던 후문이 있다. 이번 대이작도 둘레길 테크 불법시공 등 화재 사건을 외부에서 임용된 A국장이 조사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문 군수의 부정에 대한 시각은 옳다. 하지만 공직사회 분위기는 잘못은 했지만 처리 방식에 있어 일부 부서의 분위기는 묘하게 흐르고 있다. 외부 인지사건은 지역민에게도 옮겨붙은 정황이 포착됐다. 공무원의 잘못은 자체 징계로 끝낼 일이 아니라는 소리도 있다.

불법에 대한 불만은 이기주의 지역 정서의 카르텔이다. 불법을 묵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수면 아래서 충돌되는 옹진군 잠재적 카르텔은 제식구 감싸기다.

토목직은 일하는데 적극적이지 않는다는 의혹도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조직에서 끝낼 문제를 확대했다는 불협화음이 감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텃세와 다르지 않다. 훈수 소리를 내는 이들은 반성이 필요하다. 공직자 욕심으로 부정을 감싸고 간다면 이기주의다.

군수의 엄단의지는 잘못 판단한 것일까. 공직자 스스로 청렴하지 않으면 조직이 나서서 정화하라는 일침은 중론이다.

이런 불만은 일부 주민들에게까지 연장 선상의 정황이 포착됐다. 백령도로 가는 페리호 1대 운항은 군민의 편의를 위해 군과 인천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페리호 1회차 운항을 놓고 회사측의 입장과 옹진군의 주장이 첨예하다. 양측 입장에서 양보가 없어 이쯤 되면 군민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군수의 입장이 곤란해진 것은 옹진의 정서적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데미지는 받았고 입히려 한다는 의심 의견도 있다. 30일 문 군수 백령도 방문 일정이 잡혔다. 페리호 증편 1회차 운항에 대해 군민 여론을 듣고 소통과 협조를 위해서 들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민심을 읽으려는 가늠자로 많은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군수의 신념이 충돌하고 있다. ‘옮음’과 ‘그름’은 명백한 선이 필요하다. 화재 사건으로 피해를 감수하고 처분한 사건이 변질돼서는 안될 것이다.

김양훈 기자 y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