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형 ‘철강 세아그룹 사령탑’ 재계순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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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강원도 평창군)]-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01 17:48:47

세아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순위 42위의 철강 전문 그룹이다. 특수강과 강관을 주요 축으로 사업을 하며 각각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특수강은 자동차, 선박 등의 주요 핵심부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합금이다. 내부에는 공간이 있고 봉 형태를 띠는 철강제품을 통칭하는 강관은 유전개발, 송유관, 일반배관, 구조, 열교환기, 농업, 전선관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그룹은 고(故) 이종덕 창업주가 1960년 부산에서 강관을 제조하는 부산철관공업(현 세아제강)을 설립하면서 출발했다. 이후 1967년 국내 최초 미국에 강관을 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국가 경제의 발달로 강관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성장가도를 달렸다. 1969년에는 기업공개 단행과 생산설비를 확대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1975년 부산파이프로 사명을 변경하고 1978년 포항공장을 준공해 고급 강관 제조기술 개발에 앞장섰다. 그해 세아제강의 미국 현지법인 Pusan Pipe America(현 SSA)를 설립해 시장 개척에 나섰다.

API강관을 수출해 강관업계 첫 1억 달러 수출 탑과 금탑산업훈장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1995년 세아로 사명을 바꾸고 그룹 체제로 전환했다.

2001년 세아제강에서 투자부문을 떼어낸 후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를 설립해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세아그룹을 이끄는 이순형 회장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해군 장교로 근무했다. 1974년 세아그룹 계열사인 해덕기업 상무로 입사해 1976년 해덕스틸 대표이사, 1984년 해덕기업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세아그룹 초대 부회장을 거쳐 2001년 지주회사 세아홀딩스 초대 회장에 선임됐다. 2002년 창업주 이종덕 회장이 타계한 뒤 장남 이운형(전 세아그룹 회장)과 차남 이순형(당시 세아그룹 부회장)이 기업을 이끄는 형제경영으로 주목받았다.

강직한 스타일의 이순형 회장은 형과 함께 살림을 꼼꼼히 챙기며 SPP강관 인수합병 때 기업가치 평가 및 실사 등을 진두지휘했다. 그룹 내 계열사 간, 대외 업체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형제경영을 잘 이어가는 듯 했지만 2013년 3월 이운형 회장이 칠레 출장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이순형 회장이 세아그룹 회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후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을 오너 3세인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에게 각각 맡겨 사촌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경영 안정화에 힘썼다.

그러나 최근 악재가 터졌다. 올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부당내부거래 혐의로 세아창원특수강을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6년부터 3년간 세아창원특수강이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의 개인회사인 CTC에 스테인리스 강관을 다른 고객사들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판매했다는 것이다. 이에 공정위는 시정명령과 과징금 32억 원을 부과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공정위의 조사 및 심의 과정에서 계열회사 CTC에 대한 부당지원이 없었음을 충실히 소명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제재가 이뤄져 유감”이라며 “철강업에서 수익창출을 위한 보편적인 영업전략인 물량할인(QD)이 공정위로부터 부당한 거래구조로 오인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재계 순위 2021년 46위, 2022년 45위에서 올해 42위로 매년 올라 발전을 꾀하는 이순형 회장의 별장이 화제다. 강원도 평창군 소재 Y리조트 레지던스 한 호실을 2005년 7월 매입해 소유 중이다. 1층 95.96㎡(약 29.02평), 2층 175.78㎡(약 53.17평) 규모다.

이곳은 별장식으로 이뤄진 건물이 하나의 군락을 이루고 있는 Y리조트 안의 최고급 휴양시설이다.

79평형부터 230평형까지 단층 및 복층구조의 빌라형 객실로 이뤄져 있다. 바로 옆 리조트에 마련된 골프장, 스키장, 쇼핑몰, 노래방, 당구장, 게임장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최고급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휴양지답게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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