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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군사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북한 사이버 해커가 3500~4000명에 이른다. 그는 북한이 물리적 도발보다 ‘가성비’ 탁월한 불법 사이버활동을 지속할 것이며 북한의 핵개발 자금 원천인 암호화폐 탈취 등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8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홍성표 군사문제연구원 국방정책실장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작년 북한에 탈취된 암호화폐 금액이 약 17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임을 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실장은 북한이 불법 사이버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이유로 ‘가성비’를 꼽았다. 군사도발을 할 경우 북한이 얻을 수 있는 혜택보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부담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이런 입장의 북한이 부담을 줄이면서 원하는 바를 얻을 방법을 온라인에서 찾은 셈이다. 이들의 사이버기술이란 대체 어디서 올까? 홍 실장이 먼저 거론한 것은 북한 김책 공업종합대학과 김일성 종합대학 사이버학과다. 이곳에서 양성돼 중국과 러시아로 들어가 해킹을 한다는 것이다.
북한 사이버능력의 배경이 햇볕정책 시기 남한 측의 대규모 물적 기술적 지원에서 출발했으니 아이러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2000년 디도스 공격 이후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북한 현역 해커가 3500~4000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들의 활동이 국가적 명분 속에 계속될 것임을 홍 실장은 강조했다. 우리나라 국가기관·학교·병원 등 중요한 빅데이터를 가진 그 어느 곳도 안전하지 못한 실정이다.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홍 실장은 독자적으로 북한 사이버활동 근절에 나서는 것보다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그 편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시도를 막아 8억 달러 가량을 지킨 사실을 언급하며 선진국들과의 사이버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외교당국이 6~7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5차 북한 사이버위협 대응 한·미 실무그룹 회의를 개최했다. 양국은 북한의 사이버위협에 취약한 국가들을 상대로 외교적 지원과 정보공유를 하기로 했다. 아울러 북한 정보기술노동자 해외파견의 선제적 차단 방안을 찾으며 북한의 신종 해킹 기술·수법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자 가상자산 거래소 등 관련 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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