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골, 골이에요” 신문선… 축구 이어 예술로 사회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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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종로구 청운동)]-신문선 명지대 교수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12 18:02:05

개성 있는 축구 해설로 이름을 날렸던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경기도 안성군(현 안성시)에서 4남 2녀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 청파초등학교, 서울체육중·고등학교를 나와 연세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동 교육대학원에서 체육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3년 세종대 대학원에서 스포츠경영학 전공으로 체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1년 실업팀이었던 로얄즈축구단(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축구선수로 데뷔해 충의축구단(현 상주 상무 전신)·유공프로축구단(현 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거쳤다. 특히 1983년 유공 코끼리에서 K리그 1호 어시스트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선수로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선수 은퇴 후 1988년 국제상사(현 프로스펙스)에 입사해 일을 시작했다. 1990년부터 MBC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경기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는 평범한 축구해설이 아닌 풍부한 비유와 재치 있는 코멘트를 가미한 독특한 해설로 주목받았다.

“골, 골, 골이에요~ 골~”이라는 해설은 많은 사람이 따라 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해설 과정에서 수많은 어록을 남기며 스타 해설가로 거듭난 신 교수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예선전에서부터 스타 축구선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고 한국대표팀이 4강에 진출했던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전 국민의 관심으로 인기가 급상승했다.

승승장구했지만 2006독일월드컵 스위스전 해설에서 고비를 맞았다. 한국의 16강 진출의 운명을 결정지을 32강 본선 조별리그 스위스 전에서 발생한 오프사이드 해설이 원인이었다.

당시 경기에서 부심이 스위스팀 프라이 선수의 골이 아니라며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렸지만 주심이 이를 무시하고 골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SBS 해설위원이었던 신 교수는 “저건 오프사이드가 아닌 정당한 판정이다”라고 밝혔는데 국민적 정서를 거스르는 이 발언 탓에 많은 비난을 받았다.

비난 여론이 들끊자 SBS는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그를 귀국시켰고 해설위원 자리에서 내쫒았다. 경기 후 이 판정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아시아축구연맹(AFC)·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판명해 억울함을 더했다.

신 교수는 2021년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축구 해설을 그만둔 것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아쉬운 건 전혀 없다. 하일성 선배가 생전에 늘 그랬다. 당신이 어떻게 마이크를 놓냐고. 그래서 나는 한바탕 일장춘몽 신나게 놀다 간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심한 마음고생을 하고 나서 해설위원을 그만두고 2013년 성남FC 초대 대표이사에 취임해 1년간 활동했다.

그는 과거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데이터 분석 기법 등을 도입한 점이 학계 주목을 받아 2007년부터 명지대 기록정보과 대학원 산하 스포츠 기록정보대학원 교수로 임용돼 스포츠 기록 분석·스포츠 마케팅 등을 강의하고 있다.

축구선수·해설위원을 거친 그는 미술품 애호가로서 미술갤러리 명예관장을 맡아 인생 3막을 살고 있다. 대중이 쉽게 그림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와우갤러리를 열었다. 와우갤러리라는 이름은 위치가 와우산 자락이어서 붙인 것인데 와우란 ‘누워 있는 소’라는 뜻이다.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그는 “재일교포였던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준(유동룡)이 사후에 제주도에 미술관을 준비하듯 생전에 상수동 언덕에 붉은 벽돌집과 소나무가 푸른 나의 미술관을 만드는 꿈을 가져 왔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느린 소의 걸음처럼 천리를 내다보고 와우갤러리를 개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미술도 축구와 같아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며 “예술로 사회적 공헌을 하고 싶은 마음에 갤러리를 지었다. 제가 받은 사랑이 갤러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고대한다”고 밝히며 갤러리를 오픈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신 교수의 부동산 재력이 화제다. 그는 2015년 10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소재 빌라 한 호실을 아내와 자녀 공동명의로 15억5000만 원에 매입했다. 전용면적 225.842㎡(약 68.31평) 규모의 이 집은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도 공개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조금 더 큰 233.46㎡(약 70.62평) 규모 호실이 지난해 3월 20억6000만 원에 거래돼 신 교수 호실은 10억 후반~20억 원대 초반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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