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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막냇동생으로 1960년대부터 형을 도와 롯데그룹을 이끌었다. 롯데제과 대표·롯데칠성음료 대표·롯데그룹 부회장 등 그룹의 요직을 맡으며 40년간 롯데그룹에 몸담았다.
1967년 롯데제과 전무 시절 맏형인 신격호 회장을 도와 롯데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1996년 서울 양평동의 롯데제과 부지를 둘러싸고 신격호 회장과 불화를 겪으면서 형제 사이가 악화돼 그룹 부회장직에서 면직됐다. 이후 규모가 작은 롯데햄·롯데우유의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 영역이 축소되는 아픔을 10년 넘게 겪은 그는 2007년 롯데그룹에서 물적분할로 떨어져 나온 롯데우유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행보를 새롭게 시작했다. 2009년에는 롯데우유의 사명을 푸르밀로 바꾸고 롯데그룹에서 완전히 독립했다.
대표 제품인 비피더스·가나 초코우유·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를 비롯해 다양한 발효유·유산균음료 등 유제품에 집중하며 성장을 이어 갔다. 하지만 45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푸르밀은 지난해 10월 사업 철수를 알리며 업계에 충격을 줬다.
당시 푸르밀은 “회사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자구 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았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알렸다.
갑작스러운 사업 종료에 400여 명의 본사·공장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위기에 처했다. 푸르밀에 우유를 공급하던 관련 업체들과 원유를 납품하는 낙농가의 생계도 불투명해졌다. 다행히 낙농가와 노동조합의 반발로 전 직원이 아닌 30% 감원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선에서 사업을 유지키로 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푸르밀은 신동환 대표이사와 임직원·노동조합 명의의 호소문에서 “슬림화된 구조하에 갖춰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지 24일 만에 철회한 것이다.
푸르밀 노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상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노조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자금 지원의 용단을 내려준 주주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는 게 푸르밀의 설명이다.
폐업 위기에서 벗어난 푸르밀은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신 회장 또한 사재로 긴급 자금을 투입해 화제를 모았다.
자구책에도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 온 푸르밀이 전북 임실군 신평면에 있는 전주 공장 문을 닫는다. 올해 12월30일 운영을 중단하고 일부 설비는 대구 공장으로 옮겨 생산을 전개한다. 전주 공장 직원들에게는 수개월치 위로금을 제시했다.
경영 정상화 선언 1년 만에 또다시 위기를 맞은 푸르밀이 유일하게 남을 대구 공장만큼은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신 회장의 부동산 재력이 화제다. 신 회장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G아파트 한 호실을 2009년 매입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1평(3.3㎡)당 4390만 원이라는 국내 최고 분양가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98.81㎡(약 90.39평) 전용면적 218.58㎡(66.12평) 규모로 같은 면적의 최근 실거래가는 2020년 6월 거래된 48억 원이다.
최근 거래는 없지만 공급면적 297.69㎡(약 90.05평), 전용면적 217.86㎡(약 65.90평)이 올해 8월 90억 원에 거래돼 신 회장 소유 호실도 90억 원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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